by송이라 기자
2015.07.06 15:22:2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코스피가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그리스 사태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2주만에 206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그리스 불안감에 외국인은 3000억원에 가까운 매물을 팔아치웠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50.48포인트, 2.40% 하락한 2053.93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과 함께 1% 이상 빠진 지수는 오후 들어 2% 이상으로 하락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2060선 밑으로 내려간건 지난 6월 22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치러진 국민투표는 당초 박빙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반대가 61%로 찬성 39%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청년층을 주도로 긴축안에 반대하는 그리스 국민들은 채권단의 협상안을 거부했다.
그리스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우선 현지시간 6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독일 및 프랑스 정상회담이 예정돼있고, 7일에는 유로존 회의가 예정된 만큼 결과가 나오기까지 지수에는 불확실성을 주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여전히 그렉시트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지만, 지난주 국민투표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다는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2거래일째, 기관은 3거래일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은 2876억, 기관은 2177억원을 팔아 치웠다. 개인만 493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286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그리스발 악재에 당분간 증시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증권이 4.89% 내렸고, 화학도 3.17% 빠졌다. 의료정밀(5.26%)과 섬유의복(2.81%), 전기전자(3.04%)도 모두 밀렸다. 오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탔던 의약품(1.12%)과 전기가스업(0.3%), 통신업(0.52%)도 그리스 사태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그리스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조선주 하락이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009540)이 4.66% 내림세를 보였고, 대우조선해양(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도 각각 3.99%, 5.04%씩 빠졌다. 그리스 악재에 유가 하락까지 겹친 정유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에쓰오일(S-Oil)은 5.72%, GS(078930)는 2.33%, SK이노베이션(096770)은 6.30% 내렸다.
이밖에 SK하이닉스(000660)(4.45%), 아모레퍼시픽(090430)(3.83%), 롯데케미칼(011170)(6.68%) 등도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목 중 오른 종목은 한국전력(015760)(0.21%)과 네이버(035420)(0.49%) 단 두 종목에 불과했다. 이밖에 한미사이언스(008930)(4.87%), KT(030200)(0.17%), 오리온(001800)(0.72%) 등도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4억6377만3000주, 거래대금은 6조2759억1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6개 종목을 포함해 164개 종목이 올랐다. 3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없었고, 671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