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유망주]'빅데이터 용병' 이두석 삼성카드 전무

by정다슬 기자
2015.01.05 16:44:31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사업을 설계하는 이두석 삼성카드 전무(BDA·Biz Data Analytics 실장) 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난해 8월 삼성카드에 합류하기 전까지 그가 걸어온 길을 보면 면 금융과 관련된 경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코넬대에서 기계공학과 산업공학을 복수전공했고 식품제조업체인 RJR 나비스코사에서 리서치애널리스트로 일했다. 북스팬(bookspan)이라는 책과 사람을 연결짓는 특이한 마케팅 모델을 가진 독일계 회사와 거시 렝커(Guthy-Renker)라는 미용제품 유통회사에선 부사장을 역임했을 뿐이다.

△이두석 삼성카드 BDA 실장
그러나 이 전무는 애널리스트로서 흩어져 있는 정보를 종합해 새로운 시사점을 찾아낸다는 점에서 금융도 이전의 업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빅데이터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세스만 잘 돼 있으면 우리 회사에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찾기는 쉬워진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지니스 솔루션을 만들어 왔던 그의 행보가 국내 카드업계에 어떤 체질 변화를 가져올지 금융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이미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혜택을 자동으로 매칭시켜주는 카드 ‘링크(Link)’를 개발하고 가맹점들에게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전무는 “연관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데이타들의 관계성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같은 여성 브랜드라도 홍대 앞 점포는 남자친구 없는 여성이, 가로수길 점포는 남자친구 있는 여성이 많이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빅데이터 모델도 더욱 정교화됐다. 삼성카드는 고객 속성, 업종 이용 트렌드, 주 이용 카드 혜택 등 314개의 유효한 변수를 발굴해 자동적이고 일상적인 마케팅 컨설팅이 가능한 CLOp(Card Linked Offer Platform)를 올 하반기까지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전무는 이 같은 플랫폼이 새로운 빅데이터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와도 2~3가지의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전무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회사 전반의 체질도 개선한다. 비용을 줄이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무는 “정보기술(IT)을 통해서 전통적인 구조를 허물어지고 이제는 하나가 되는 시대가 됐다”며 “금융 역시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