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14.11.06 14:59:33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고위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1월11일 대목을 맞아 중국 정부가 직접 기업들 챙기기에 나선 덕분이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지난 5일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진둥(JD.com), 전자제품 판매업체 수닝 등 10여개 대형 전자상거래업체 대표 또는 마케팅 관련 부서 대표들과 함께 ‘전자상거래 업무 혁신과 건강한 발전’을 위한 좌담회를 열었다. 특정일을 두고 업계 대표들이 좌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정부가 11월11일의 거대한 소비잠재력을 중요하게 여긴데 따른 결정이라고 6일 보도했다.
11월11일은 중국에서 ‘1’이 4개 겹쳐 있어 그동안 ‘솔로데이’ 또는 ‘쌍11’로 불려 왔다. 쌍11이 이처럼 중국 온라인쇼핑의 날로 자리 잡게 된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이 이날 솔로들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할인 행사를 전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11월 11일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못지않은 소비 대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당국도 최근 주춤하는 성장 국면을 이겨내기 위해 소비에 무게 중심을 두고 이같은 소비문화가 더욱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말 6대 소비대책의 하나로 전자상거래 확대를 내놨다. 모바일 인터넷 설비 강화 등으로 온라인 소비의 편리함을 돕고 정부가 농촌 전자상거래 배송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이달초 전자상거래가 중국 경제의 새 엔진이 될 것이라며 직접 챙기고 있다.
진이(金奕) 알리바바 마케팅 부문 담당 이사는 “11월11일은 택배, 물류, 마케팅, 은행 등 전방위 산업에서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라며 “관련업계가 국제화를 통해 더욱 가파른 성장과 발전을 일궈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