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대량 매수+1월 기대감…채권금리 하락(마감)

by정다슬 기자
2013.01.03 17:50:33

외국인 2만 계약 넘게 매수…총 누적순매수 10만계약 달해
김중수 총재 "기준금리 이외 정책수단 강구"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채권금리가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1월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대량 매수가 채권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채권딜러들은 채권금리 하향안정화가 추세로 자리 잡았다고 밝혔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회복세를 기대하기보다는 저성장 기조에 진입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새누리당이 추진하던 국채규모 확대 발행 역시 무산된 상황에서 앞으로의 경기부양은 통화정책을 통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다만 채권시장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도 만만찮다. 대외 금융시장이 바닥을 다지면서 ‘턴어라운드(turn around)’하는 상황에서 과연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내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오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013년 범 금융기관 신년인사회’ 신년사에서 “통화신용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하며 기준금리 이외의 정책수단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국채선물시장은 상승폭을 줄였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 3년물과 국고 20년물, 30년물은 각각 5bp 내린 2.77%, 3.25%, 3.32%를 기록했다. 국고 10년물은 10bp 내린 3.13%였다. 국고 5년물은 7bp 떨어져 2.91%를 나타냈다.

3월 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1틱 오른 106.17이었다. 거래량은 9만1708계약 늘어난 18만5732계약, 미결제약정은 1만4347계약 줄 22만8340계약이었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각각 106.30와 105.89로 변동폭은 41틱이었다.



이날 외국인은 2만461계약 순매수했다. 이로써 누적 순매수량은 9만 5000계약에 이른다. 금융투자, 자산운용, 은행, 보험은 각각 8222계약, 1556계약, 9715계약, 771계약 순매도했다.

3월 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0틱 오른 115.61이었다. 거래량은 1만7258계약 늘어난 6만8681계약이었고 미결제약정은 246계약 줄어 4만679계약을 기록했다. 장중 고가와 저가는 116.03, 114.87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과 보험, 은행은 각각 446계약, 218계약, 970계약 순매수했고 금융투자와 자산운용은 각각 1125계약, 569계약 샀다.

운용사 채권딜러는 “작년 말 쪽이나 중순만 하더라도 동결 쪽 컨센서스가 많았는데 연초 들어서면서 기준금리 인하시기를 좀 더 앞당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며 “재정절벽 합의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주가가 대폭 올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재정집행에 대한 갈등에 대한 우려 등이 재차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해 경계감을 나타냈다. “12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리 인하로 과연 신용을 창출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부분이 나온다”며 “과연 한은이 경기부양책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지는 섣불리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기순환적으로 대외경제가 상승 흐름을 타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무조건적인 채권강세에 배팅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요소로 작용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