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전 정부 모든 정책 왜곡”…‘文의 사람들’ 한 자리 모였다 (종합)
by박기주 기자
2023.01.18 15:10:27
정책포럼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
文 정부 장·차관 및 靑 인사 참여…박능후 상임대표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 바로 잡을 것”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장·차관 및 청와대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정책포럼 ‘사의재’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이들은 현 윤석열 정부가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하고 헐뜯고 있다고 비판하며,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기자회견’에서 정세균 전 총리,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석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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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재 포럼’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의재’란 조선시대 정조가 승하한 뒤 다산 정약용이 저서를 편찬하며 머물렀던 처소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포럼은 문재인 정부의 계승·발전시킬 성과는 무엇이고, 극복해야 할 한계는 무엇인지 등을 고민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국정운영을 경험한 인사가 퇴직 후 민간 씽크탱크에서 현직 때 쌓은 노하우와 연구 성과를 더해 국가의 장기 비전을 구상하는 것은 일반적인데, ‘포럼 사의재’ 역시 미국의 민간 씽크탱크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이 단체의 고문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는다. 또한 공동대표에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대엽 전 정책기획위원장이, 포럼의 운영을 책임지는 운영위원장에는 방정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선임됐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벌써 8개월여가 흘렀는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보단 오히려 걱정과 근심을 주는 그런 정부가 아닌가 판단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고 방 전 수석도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모든 정책을 왜곡·폄훼하고 더 나아가선 ‘문재인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국정 운영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정운영으로는 대한민국의 성공과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 전 위원장도 “도를 넘어서는 전 정부 지우기, 전 정부의 정책 과정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전대미문의 국정운영은 대한민국의 5년을 비트는 것”이라며 “현 정부가 지우거나 범죄화하고자 하는 역사를 국민과 함께 꼼꼼히 확인하고 사실과 거짓을 분명하게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1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럼 사의재 창립기자회견’에서 고문을 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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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장관은 사의재의 역할로 △국격 회복을 위한 정책 대안 개발 △근거 없는 문재인 정부 비방 및 왜곡 바로잡기 등을 제시했다. 박 전 장관은 “사의재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국정 운영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급격하게 실추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격을 회복하기 위해 각종 대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각 분야별 과거 정책을 평가해 성과를 알리고 한계를 파악하며 새로운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은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다. 근거없는 비방과 왜곡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바로잡고 정확한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려나가겠다”며 “사의재는 대한민국 사회를 악의와 다툼의 정쟁이 아니라 선명한 정책 경쟁, 선진사회로 만드는 데에 힘쓰겠다”고 했다.
한편 이들은 이 모임이 ‘친문’(친문재인) 모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사에서 ‘잘 된 정책은 후임 정부가 이어받아 발전시켜가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 뜻에 따라 모임이 자연스럽게 이뤄진 것이고, 문 전 대통령도 이 모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창립 기자회견에 대한) 축하 메시지도 없었고, 따로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친문이라는 이름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전 정부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 발전시킬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회원 중 절반 정도는 본인에게 ‘친문’이라는 말을 안 했으면 좋겠다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