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수출 수요 부활…조광ILI, 실적 개선 기대감

by안혜신 기자
2022.04.21 14:56:02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글로벌 원자력 재개 등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원전 수요 증가에 따른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업체 조광ILI(044060)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새 정부 원전 정책 변화와 글로벌 원전 수요 급증이 원전 산업계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 기조에 따른 수출 지원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에 따른 수요 급증 영향으로 해외 원전 수출이 활기를 되찾을 전망이다.

현재 해외 주요 원전 사업으로는 체코 두코바니 1200메가와트(㎿) 이하급 가압경수로 원전 1기와 폴란드 루비아토보-코팔리노 6000~9000㎿급 6기, 이집트 엘다바 1200㎿급 4기, 사우디아라비아 1만7000~2만1000㎿급 16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날 한국수력원자력이 폴란드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 건설 사업 제안서를 폴란드 정부 측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외 원전 수주전이 본격화 됐다는 분석이다.

주력 제품인 안전밸브를 앞세운 조광ILI의 실적은 전방산업의 업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국내사의 해외 원전 수주 활동이 활발히 전개될 수록 관련 수주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조광ILI는 테스트·측정 설비 자체 구축 및 미국기계기술자협회(ASME) 인증을 바탕으로 국내 안전밸브 제조업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수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로 꼽힌다.



원전용 대형 안전방출밸브(SRV) 제작 공정에 요구되는 고도의 기술력으로 인해 해외의 소수 업체가 독점 생산하고 있는 시장에서 국내 최초 원전용 대형 SRV 국산화 개발에 성공해 신고리 5, 6호기향 안전밸브를 수주하는 등 원전용 안전밸브의 안정적인 품질과 수입품 대체를 하고 있다.

원전 1호기당 대형 SRV는 약 3~4대가 설치되고 모듈당 약 20억원이 소요된다. 원전 1호기당 약 60억~80억원의 수주가 전망되며 국내 기업의 국내외 원전 수주 시 조광ILI는 독점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재영 한국평가데이터 전문위원은 “SRV 제조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기술 장벽이 있어 원전용 SRV 제품은 지속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기술력이 요구되는 원전 밸브의 생산시스템을 구축해 수입대체효과에 의한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광ILI 관계자는 “새 정부 원전 재가동 및 신축 시 추가 수주가 예상되는 데다 국내사의 해외 원전 건설 설계·구매·시공(EPC) 참여 시 관련한 수주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형모듈원전보다 안전성이 확보된 소형모듈원자로(SMR)도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광ILI는 지난해 6월 한국수력원자력과 기계연구원으로부터 SMR 안전방출밸브(POSRV) 국산화 개발 참여를 제안받은 바 있다. 국산화 개발사업은 올 상반기 내에 최종 선정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조광IL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6%(100원) 오른 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