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미녀 꼬시는 법" 中, 성희롱·조롱 SNS 계정 '정지'
by정시내 기자
2022.02.28 14:03:31
[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중국 일부 네티즌들이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글을 올린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들이 검열에 나섰다.
| 사진=우크라이나 모델 올레나 시도르추크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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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셜미디어 위챗은 지난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글로벌 뉴스 이벤트를 무례한 정보들을 게시할 기회로 삼고 있다”며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위챗은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오고 있다. 그들을 기꺼이 받아주겠다” 등 부적절한 내용과 거짓 정보를 게시한 계정들을 정지시켰다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해당 공지를 공유하게도 했다.
같은 날 웨이보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도 같은 날 위챗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며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시물들은 ‘우크라이나 군에 입대하는 대학생들은 학점을 받을 수 있다’, ‘이 기회에 우크라이나 미녀들을 꼬시는 방법’ 등의 자극적인 제목이 달렸다.
매체는 “특히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을 기꺼이 돌봐주겠다’는 남성 이용자들의 댓글에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중국인들은 현지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이 악화하면서 신변에 대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유학 중인 한 중국인은 “대피소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곳에서 (중국인이라) 거부당할까 두렵다”고 적었다.
다른 중국 유학생이 웨이보에 올린 “제발 전쟁에 대한 조롱을 멈춰라. 당신이 밀크티를 마시며 집에서 조롱이나 할 때 전쟁터에 있는 당신의 동포들이 그 조롱의 대가를 치른다”는 글은 수만 번 공유됐다고 SCM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