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순용 기자
2021.06.11 16:21:48
"최근 2년 동안 양쪽 무릎 동시 수술 95례 모두 무수혈로 진행, 수혈률 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오는 6월 14일은 세계 헌혈자 날이다. 매년 이 무렵이면 헌혈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행사가 진행되지만, 우리나라의 혈액 보유량은 계속 부족한 상태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한가지 주목해야 할 원인은 고령화 사회와 함께 노인 환자의 수혈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논문에 따르면 2010년과 비교했을 때, 2016년 국내 수혈량은 70대 환자에서 22%, 80대 환자에서 74%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노인 환자의 인공관절 수술 등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 실제 보건당국 예비평가 결과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무릎 인공관절 수술 중 수혈률은 62.1%로 외국의 수혈률(8~42%)보다 높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관절염 환자에게 적용되는 최종적인 치료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연령층이 높다. 특히 고령층은 수술 과정에서 출혈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므로 혈류역동학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 중에 불안정한 요소를 없애려는 목적으로 수혈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때 수혈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혈액형 부적합과 알레르기, 세균감염 및 혈관색전증 확률 증가 등의 부작용에 노출될 수 있다.
또 혈액원에 혈액 부족 사태가 자주 발생하는데, 그때마다 환자의 수혈을 위해 가족 중 젊은 보호자가 수술 전에 미리 지정 헌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생기게 된다. 최근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무수혈로 수술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술법보다 더 많은 관찰과 정교함이 필요하다. 이러한 임상적인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세란병원은 마코로봇 수술을 이용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이로 인해 한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뿐만 아니라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도 수혈 없이 진행하면서 수술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양쪽 무릎 동시 인공관절 수술은 한쪽 다리 수술보다 더욱 어렵고 세밀함이 필요한데, 의료진의 숙련된 마코로봇 수술로 환자의 빠른 회복과 재활 기간 단축에 도움이 되고 있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의 궁윤배부장은 ”양쪽 무릎 인공관절을 동시에 수술받는 경우 그 장단점이 있겠지만, 환자가 수술실로 옮겨지는 두려움을 한 번만 겪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며 ”현재까지 143례의 양쪽 무릎 동시 마코로봇 수술 가운데 139례를 무수혈로 안전하게 진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2년 동안 진행한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 95례에서도 수혈률 0%를 기록하면서 환자의 빠른 기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마코로봇을 사용한 무수혈 수술을 통해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