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늘었던 온실가스, 미세먼지·신재생으로 지난해엔 줄었다
by최정훈 기자
2020.09.28 12:00:00
국가 온실가스 통계 관리위원회, 2018년,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발표
온실가스 배출량 2018년 2.5% 증가…2019년 3.4% 감소
지난해 미세먼지 대책·신재생 에너지 전환 등으로 발전 부분 배출량 줄어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지난 2018년 발전 부분이나 화학 등 주요 산업부문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해엔 미세먼지 대책과 신재생에너지 정책 등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
27일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국가 온실가스 통계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8일 확정했고 온실가스 감축 정책 수립·점검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잠정 배출량을 추정해 함께 공개했다. 이에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7년 대비 2.5% 증가했으며, 지난해 배출량은 2018년 대비 3.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자료=환경부 제공) |
|
먼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발전·열생산, 화학, 중전기기, 반도체·액정 부문의 배출량 증가로 2017년 7억 970만t 대비 1790만t로 2.5% 증가한 7억 2760만t으로 나타났다.
발전?열생산 부문은 전력 수요의 증가에 따른 천연가스 발전량이 24.6% 증가한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대비 1700만t 늘었다. 제조업·건설업 배출량은 2017년 대비 5만t 증가했다. 세부 부문별로는 화학에서 13.1% 증가했고, 철강은 4.2%, 제조·건설업-기타 부문 3.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 부문 배출량은 기초유분 생산량 증가*에 따라 2017년 대비 533만t 증가(13.1%)했다.
철강 부문 배출량은 유연탄 소비량 감소에 따라 2017년 대비 4.2%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국제 유가 및 국내 유류 판매가의 상승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또 상업·공공·가정 등 기타부문은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7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불소계 온실가스 소비 부문에서는 중전기기와 반도체·액정 부문 위주로 2017년 대비 14.1% 증가했고, 반도체·액정 부문은 반도체 생산 증가로 공정가스 소비량이 증가해 배출량도 90만톤(14.3%) 증가했다. 이번에 확정된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통계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 따라 국제사회에 제출되는 국가 승인 통계로서 국내 온실가스 감축 정책 수립에 활용된다.
|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잠정)(자료=환경부 제공) |
|
이어 올해 온실가스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처음 추정한 지난해 배출량도 발표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 280만t으로 2018년 7억 2760만t보다 2490만t 감소(3.4%)한 것으로 추정된다. 배출량 감소는 발전·열생산 부문 배출량 부문(1960만t 감소)와 기타 부문(210만t 감소)에서 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대비 발전·열생산 부문 감소량 1960만t(7.3%)은 총 발전량 감소, 미세먼지 대책에 따른 석탄 발전량 감소,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추정된다. 상업·공공·가정 등 기타 부문은 따듯한 기온으로 난방용 연료 소비가 감소해 2018년 대비 210만t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은 1990년 이후로 가장 낮은 것으로 추정된다. 가의 온실가스 배출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총생산액 또는 인구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살펴보면, ‘국내 총생산(GDP) 10억원당 배출량’은 380t/10억원으로 나타나 온실가스 통계를 작성하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1인당 배출량’은 13.6t/명으로서 2018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2019년 10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한 ‘제2차 기후변화대응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해부터 온실가스 잠정치를 추정하고, 관련 부처와 함께 온실가스 감축정책 평가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온실가스 잠정배출량은 에너지통계월보, 배출권거래제 자료 등 유관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로서 내년에 확정해 유엔(UN)에 제출하는 공식 통계와는 0.5% 수준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는 9월 29일부터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