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부비동염 환자 5명 중 1명은 9세 이하 어린이

by이연호 기자
2018.06.27 12:00:00

초겨울과 초봄에 진료인원 가장 많아
9세 이하 아동 10명 중 1명 만성 부비동염 환자
"급성 시기에 적절한 약물치료 필수…때 놓치면 수술해야"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흔히 축농증으로 알려진 만성 부비동염 환자 5명 중 1명은 9세 이하 어린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인구 10만 명당 만성 부비동염 진료 환자 수. 그래프=국민건강보험공단.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간 만성 부비동염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약 206만 명이던 만성 부비동염 진료인원은 지난해 약 218만 명으로 5.7%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3년 약 96만 명에서 지난해 약 101만 명으로 5.3% 증가했고 여성은 2013년 약 111만 명에서 지난해 약 117만 명으로 6.1%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만성 부비동염 전체 진료인원 5명 중 1명 꼴인 20.2%(44만12 명)은 9세 이하 연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30대(15.8%), 40대(13.6%) 순으로 진료인원이 많았다. 남자는 9세 이하가 23만 8129명(23.6%)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이어 10대(15.5%), 30대(13.9%) 순이었다. 여자는 30대가 20만3999 명(17.4%)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9세 이하 (17.2%), 40대(14.1%)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9세 이하 아동은 1만7 명으로 10 명 중 약 1 명에 해당하는 어린이가 2017년 한해‘만성 부비동염’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효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만성 부비동염이 9세 이하 아동에게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소아는 어른과 달리 부비동이 아직 완전하게 발달되지 않았고 부비동의 배출구(자연공)가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어 코와 부비동이 마치 하나의 공간처럼 연결돼 있다”며 “이런 이유로 감기에 의한 염증이 쉽게 부비동으로 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별 만성 부비동염 진료인원은 기온변화가 심한 환절기(초겨울 및 초봄)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여름부터 초겨울인 12월까지는 만성 부비동염이 꾸준히 증가해 12월 40만7176 명으로 최고 진료인원을 기록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초봄 3월(35만8048 명)과 4월(37만7645 명)에도 일시적으로 환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12월 진료인원은 최저점인 7월 진료인원 대비 약 2.1배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만성 부비동염 월별 추세는 최근 3년간 같은 계절적 흐름을 보였는데 봄철에 증가했다 여름철에 최저점을 찍고 다시 겨울철까지 진료인원이 증가했다. 만성 부비동염 환자 88.4%는 의원급 요양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종합병원(6.3%), 병원(5.4%) 순이었다.

부비동이란 코 주위의 얼굴 뼈 속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한다. 이 공간들은 작은 구멍(자연공)을 통해 코 속과 연결돼 있고 이를 통해 부비동 내 공기의 환기 및 분비물의 배설이 이뤄진다. 부비동염(축농증)이란 자연공이 막혀서 부비동이 제대로 환기 및 배설되지 않아 이차적으로 부비동에 염증이 발생하고 농성 분비물이 고이면서 염증이 심해지는 상태를 말한다. 대개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만성 부비동염으로 정의한다. 급성 부비동염일 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행해 만성으로 이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기간 동안 항생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는 경우에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