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사법고시’...로스쿨 지원자 역대 2번째

by신하영 기자
2017.09.19 13:22:03

로스쿨 입학 필수 응시 법학적성시험 9400명 응시
사법고시 올 11월 끝으로 폐지, 로스쿨 응시 늘어
대학들 법대 폐지...상경·사회계열 전공자 지원 ↑

2017년도 제59회 사법시험 제 2차시험 시험장에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해선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법학적성시험(LEET)의 올해 응시자가 9400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2009년 LEET 1회 시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사법시험 수험생들이 ‘로스쿨 입학 준비’로 유입된 결과다.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2018학년도 LEET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해 LEET 응시자는 9400명이다. 지난 7월 LEET 원서 마감에선 1만206명이 접수했지만 실제 시험에선 805명이 감소했다.

응시자 9400명은 2009학년도 1회 시험 때의 9693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한다. 이후 LEET 응시자는 2014학년 8835명, 2015학년 8112명, 2016학년 7579명, 2017학년 8105명으로 9000명에 미치지 못하다 올해(2018학년) 9400명으로 반등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사법 고시 폐지 결정에 따라 로스쿨이 법조인이 되는 유일한 경로가 돼 사시 수험생들이 대거 유입됐다”며 “청년 취업난에 따라 법조인 등 전문직 선호도가 상승했으며 경제적 취약 계층의 로스쿨 지원자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사법시험은 오는 11월 1일로 예정된 3차 시험(59회)을 끝으로 완전히 폐지된다.



계열별 LEET 응시자 현황에 따르면 법학계열 출신이 27.6%(259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경계열 19.6%(1846명) △사회계열 17.4%(1636명) △인문계열 16.1%(1512명) △공학계열 6.6%(625명) △사범계열 3.2%(303명) 순이다.

법학계열 응시자는 전년(2017학년) 33%에 비해 5.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상경·사회·인문계열은 각각 1.4%, 1.3%,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처음으로 상경·사회·인문계열 응시자 합계가 53.1%를 차지,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오종운 이사는 “2009년 로스쿨 도입 이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학부에서 법과대학을 폐지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상위권 학생 중 로스쿨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학부에서 법대 대신 상경·사회계열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신입생을 뽑는 올해 로스쿨 원서접수는 다음달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로스쿨 공동 입학설명회는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한양대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다.

2018학년도 법학적성시험 계열별 응시자 현황(자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