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포격 도발] 대북방송에 女탈북자 투입하니.. 심리전 `알레르기`

by박지혜 기자
2015.08.21 15:54:30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북한의 이번 포격 도발은 우리 군의 대북 확성기를 겨냥한 것으로, 북한이 ‘대북 방송’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 군은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 도발을 계기로 지난 10일 11년만에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이에 북한군도 일부 최전방 지역에서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으며, 우리 측 확성기 방송시설 타격훈련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급기야 20일 대북확성기를 향해 포격을 감행한 후 48시간 내에 대북 방송을 중단하지 않으면 군사행동을 개시하겠다고 협박했다.

그간 북한은 대북 전단과 함께 대표적인 대북 심리전 무기인 확성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사진=AFPBBNews
특히 우리 군이 이번 대북 확성기 방송에 1명 이상의 여성 탈북자를 투입하면서 그 효과는 배가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탈북자는 대북 확성기를 통해 주로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들을 대상으로 자신의 탈북 경험과 남한 사회에서의 생활을 자연스럽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방송을 진행한다.

이는 북한 입장에서 사실상 귀순 또는 탈북을 유도하는 것으로 여겨지며, 최전방장병의 사기 저하와 함께 최고존엄으로 여기는 김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을 떨어트리는 심리전이다.

실제로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 상당수가 남측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듣고 북한을 떠날 것을 결심했다고 증언해왔다.

이러한 점에서 북한이 확성기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우리 군은 지난 2004년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북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

하지만 2010년 천안함 피폭을 계기로 라디오 방송을 재개했으며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때마다 심리전의 수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