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1.05.30 18:42:03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파이낸셜타임스가 우리나라의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하면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재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면 또다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겁니다. 김기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한국 경제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이면에는 재벌과 서민 간의 빈부격차가 커지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영국 유력 경제지인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적했습니다.
FT는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침체를 겪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자동차(005380) 등 대다수 한국 재벌기업들은 엔화 강세 수혜 등에 힘입어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작년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146%에 달하는 등 서민 가계의 상황은 되레 악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FT는 이명박 정부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과 동반 성장을 목표로 내놓은 정책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습니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정부의 제안에 반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환율과 인플레이션, 국제유가 등이 변동성을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재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나머지 경제분야를 키우는데 소홀하는 등 경제 기반을 굳건히 닦아놓지 못하면 과거에 겪었던 경제 위기를 다시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는 또 한국에 투자했던 외국 자본들의 유출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FT는 이미 여러 차례 기사나 칼럼을 통해 한국의 재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