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은 금값'에 뭉칫돈 몰린 곳…하루새 한달치 팔려
by양희동 기자
2025.03.18 10:51:16
국제 금시세 3000달러 넘기며 연일 사상 최고가
국내 골드바 80% 신한은행, 100g짜리 판매 재개
판매 재개 당일 판매량 48.6kg..예년 한달치 물량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국제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3000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우리나라 골드바 판매도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2월 중순 이후 골드바는 품귀현상으로 시중에서 구매가 어려웠지만, 최근 국내 골드바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신한은행이 판매를 재개하면서 수요가 일시에 몰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은행에선 국제 시세로 금을 살 수 있다는 정보가 널리 알려지며, 은행 골드바를 사려는 대기 수요가 늘며 김치프리미엄도 1% 미만으로 낮아졌다.
 | 신한은행의 3월 일자별 골드바 판매량.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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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국제 금 시세는 전일 대비 0.16%오르며 트로이온스(31.1034768g)당 3006.10달러(1g당 96.65달러, 13만 9485.3원)로 전날(16일) 3001.10달러로 3000달러를 넘어선 이후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우리나라에선 이날 신한은행이 LS MnM으로부터 공급받는 10g, 100g 골드바의 4월 입고물량 사전 매도를 시작하면서, 하루만에 48.6㎏(68억원)어치가 팔려나갔다. 이는 3월 1~17일 전체 판매량 145㎏(199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2023년 월 평균 판매량 37.5㎏보다 많은 물량이다. 또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2월 13일(55.3kg, 75억 1000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앞서 이달 들어 한국조폐공사가 6일부터 2월 주문건 발송을 재개하고, 신한은행도 7일 200개 한정으로 100g 골드바를 판매했다. 그러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못미치는 상황에서 대기 수요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에는 김치프리미엄이 없다는 사실도 대기 수요 증가 원인으로 거론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하는 골드바는 국제 시세와 달리 국내 수요를 반영한 가격인 김치프리미엄이 붙는다는 점이 많이 알려졌다”며 “은행에서 골드바를 사면 김치프리미엄에서 벗어날 수 있어 대기 수요가 생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런 대기 수요 영향으로 한국거래소 기준 17일 국내 금 시세는 1g당 14만 480원으로 김치프리미엄은 1% 미만으로 낮아진 상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10g, 100g, 1㎏ 등 모든 골드바를 상시 구매할 수 있다”며 “실제 물건을 받는데 1~2주 정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