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막힐라’…신일본제철 “US스틸, 미국인이 운영할 것"
by정다슬 기자
2024.09.04 12:44:07
트럼프 이어 해리스마저 반대 방침 밝히자
美반발 줄이기 위한 조치 내놓은 듯
| 8월 30일 펜실베이니아 존스타운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유세 현장에 스틸네셔널 빌딩 직원들과 가족들이 그를 연호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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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US스틸 인수에 나선 신일본제철이 인수 후 US스틸의 이사회 구성 과반을 미국 국적 위원으로 채울 것이란 방침을 발표했다. 최근 미국 대선 후보들이 신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잇따라 반대 입장을 밝히자, 이를 만회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신일본제철은 4일 인수 후 US스틸의 거버넌스 방침으로서 △US스틸의 이사회 과반수를 미국국적자로 할 것 △최소한 3명 이상의 미국국적자 사외이사를 둘 것 △경영 핵심 멤버는 미국국적자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국적자를 위원으로 구성하는 ‘통상위원회’를 설치해 이사회에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철강시장의 경쟁을 훼손하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다. 미국에 공급하는 철강은 US스틸이 미국서 생산하는 철강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신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18일 US스틸을 약 149억달러에 매수한다고 밝혔다.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의 선점을 위해서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까지 신일본제철의 US스틸의 인수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85만명의 노동자가 소속돼 있는 전미 철강노동조합(USW)의 표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US스틸 본사가 있는 피츠버그는 2024년 미국 대선 성패를 가를 펜실베이니아주에 속해 있다.
신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불투명해지면서 US스틸의 주가는 3일(뉴욕시간) 전 거래일 대비 6.09% 하락한 35.6달러를 기록했다. 신일본제철이 제시한 매수가격은 전 거래일 종가인 주당 39달러에다 40% 이상의 프리미엄을 측정한 주당 55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