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푸르밀, 15일 임단협 체결 후 '빌드업' 나선다
by백주아 기자
2022.12.08 15:47:09
사업종료 철회 후 노사 협력 의지 재확인
9일, 신동환 대표 사업 계획 비전 선포
내년 2분기 흑자 전환 목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올해 사업종료 선언을 하면서 홍역을 치른 유제품 전문기업 푸르밀이 오는 15일 임금 및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한다. 사업 종료 철회 후 약 한 달만에 조직 재정비 기간을 갖고 재도약을 위한 첫발을 떼는 셈이다.
8일 푸르밀에 따르면 푸르밀 노사는 오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푸르밀 본사에서 올해 임금 협상 조정을 마무리하고 체결식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신동환 대표를 비롯한 사측 교섭위원과 김성곤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노동자 대표가 배석할 예정이다.
신 대표는 이에 앞서 9일 본사 임직원 일부와 만나 사업 비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효율적 인력 배치 및 사업 개편 방향 등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내년 경영목표에 대해서도 노사가 머리를 맞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푸르밀 노사는 지난 10일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종료 및 정리해고 계획을 전격 철회하고 노조 측이 제안한 기존 인력 30% 희망퇴직 감원 등 구조조정안을 합의하며 사업 재개에 나섰다.
푸르밀은 현재 기존 10개 조직을 통폐합해 △영업부 △유통부 △기획마케팅부 △관리부 등 총 4개 부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임직원 약 35%(130명 안팎) 인원이 희망퇴직하면서 업무 공백 등의 과제가 남았다. 본사에 남기로 한 임직원들이 모여 정상화 작업에 나서는 셈이다.
신 대표를 비롯한 사측은 당장 구체적인 사업 목표 제시보다는 직원, 대리점, 거래처 등과의 신뢰 회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임단협 체결 이후 신 대표는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 자리를 마련하고 다음달에는 전직원 체육대회 등을 계획하는 등 노사 결속을 다지는 행사 등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밀 관계자는 “정상화까지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겠지만 당장은 유업계 성수기인 내년 2분기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사업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푸르밀은 1978년 설립한 롯데우유가 모태로 2007년 고 신격호 롯데 회장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회장이 롯데그룹에서 분사하면서 푸르밀로 사명을 바꿨다. 이후 둘째아들인 신 대표가 2018년 대표이사로 취임 후 회사를 경영해왔다.
하지만 신 대표 취임 첫 해 1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푸르밀의 영업 적자는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 등 적자폭이 커졌다. 특히 지난해 신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후 단독 경영에 나섰지만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이에 지난 10월 17일 사측이 사업 종료를 결정한 이후 한 달여간의 노사 합의 끝에 극적인 정상화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