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통합수능, 서·연·고 서열마저 바꿨다

by신하영 기자
2022.06.14 14:27:27

인문계 70% 컷 기준 서울대·고대·성대 순
연세대 인문 전년도 2위에서 6위로 밀려
자연계도 서울대·성대·고대 순…성대 약진

문·이과 통합 체제로 시행되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모의평가가 실시된 지난해 6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OMR 카드를 작성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첫 문·이과 통합 시험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이 대학 서열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대학의 인문계 합격점수가 대체로 하락했으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으로 이어지는 대학 서열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2학년도 정시 최종 합격자 상위 70% 컷 백분위 점수 분석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2022학년도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치러지면서 ‘문과생 불리’ 논란을 낳았다. 문과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학 ‘확률과 통계’를 선택할 경우 점수 보정과정에서 표준점수가 하향 조정되는 탓이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이런 영향으로 19개 대학의 인문계 합격점수(상위 70% 성적)가 하락했다. 서울대는 293.8점에서 288.3점으로, 고려대는 287.7점에서 280점으로 하락했다. 특히 연세대의 하락 폭이 18.8점(287.9→269점)으로 가장 컸으며 인하대 18.0점(247.5→229.5점) 숙명여대 16.1점(262.9→246.7점) 순으로 나타났다.



인문계 합격점 변동으로 대학 서열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1학년도에는 상위 70% 합격점 기준으로 서울대(293.8점), 연세대(287.9점), 고려대(287.7점), 한양대(284.3점), 이화여대(281.4점) 순이었지만, 2022학년도에는 서울대(288.3점), 고려대(280점), 성균관대(277.2점), 한양대(275.1점), 이화여대(271.6점), 연세대(269점) 순으로 바뀐 것. 연세대의 경우 전년도 2위에서 6위로 4계단 하락한 반면 성균관대는 6위에서 3위로 3계단 상승했다.

자연계열에선 서울대(285.8점) 합격점이 가장 높은 가운데 성균관대가 282.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고려대(282.0점), 연세대(281.3점), 한양대(276.6점), 이화여대(274.5점) 순이다. 작년에는 서울대(286.1점)에 이어 연세대(284.6점), 성균관대(280.7점), 고려대(280.5점), 한양대(278.3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에서는 대학 서열마저도 바뀔 정도로 통합수능의 영향력은 대단히 컸다”며 “통합수능 2년 차인 올해도 대학·학과 간 합격점 변동이 매우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통합수능 첫 해 주요 19개대 정시결과 비교 분석, 인문계 최종 등록자 상위 70% 국수탐 백분위 성적 기준(자료: 종로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