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다슬 기자
2021.05.24 14:39:06
文대통령 안부 전하고 한일관계 발전의지 밝혀
모테기 日외무상 등 만남 이뤄질지 주목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강창일 주일 대사가 24일 일본 천황(일왕)에 신임장 정본을 제출했다. 지난 1월 말 부임한 지 넉 달만이다.
주일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강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 천황의 거처인 고쿄에서 나루히토 천황에게 신임장을 제청했다. 강 대사는 일본 천황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를 전하고 한·일 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일 한국대사관은 “오늘 신임장 제정으로 강 대사는 이후 일본 내에서 ‘주일본 대한민국특명전권대사’ 자격의 모든 외교활동이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일본에 부임한 각국 대사는 일본 천황에 신임장 정보를 제출하는 것으로 공식적인 대사직 활동을 시작한다. 그러나 왕실 일정 조율 등이 필요한 만큼 먼저 외무성에 사본을 제출하고 대외활동을 하는 것이 관례다.
강 대사의 신임장 제정은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늦은 편이다. 전임자인 남관표 전 주일 대사는 부임 11일 만에 신임장을 제정하고, 남 대사 이전 주일 대사 역시 부임 후 통상 두 달 내에 신임장을 제출했다. 당초 강 대사는 지난달 부임장을 제출하려고 했으나 다리 부상 등으로 한차례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신임장 제정을 계기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등과의 만남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남 전 대사가 부임 후 2주 안에 당시 고노 다로 외무상을 만나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한 것과 달리 강 대사는 부임 후 수개월이 되도록 외무상이나 총리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강 대사보다 뒤늦게 부임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는 지난 4월 부임 두 달만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아이보시 대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을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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