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출사표]'상장 재도전' 에코마이스터 “슬래그로 5000억 매출 달성”

by윤필호 기자
2018.02.23 16:05:50

철도산업 차륜전삭기·차륜선반 제작…국내 시장점유율 97%로 1위
“2030년까지 시가총액 1조원의 글로벌 기업 목표”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우호적 성장 환경 조성

오상윤 에코마이스터 대표(사진=에코마이스터 제공)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에코마이스터는 4000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제철·제련시 버려진 슬래그를 부가가치 창출 물질로 바꿔 용도를 개발하고 시장을 찾아낸 세계제일의 업체입니다. 그게 우리의 핵심 경쟁력이자 유니크한 강점 포지션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상윤 에코마이스터 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식당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회사는 지난 2016년 공모를 철회했다가 이번에 기술특례 상장으로 재도전에 나섰다. 41년 업력의 에코마이스터는 철도차륜 전삭기 분야에서 국내 점유율 1위 지위를 구축했다. 또 제철·제련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슬래그를 처리해 부산물을 산업으로 활용하는 환경기업으로 거듭났다.

회사의 주요사업은 크게 철도사업과 환경사업으로 구성됐다. 철도사업은 1989년 철도차량 차륜전삭기와 차륜선반 제작 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시작했다. 30여년간 국내 철도 전륜·전삭기 시장의 97%를 장악하며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이어 2001년부터 환경산업을 시작해 세계 최초로 철강·비철금속 제련 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슬래그를 아토마이징(분무) 처리하는 SAT(Slag Atomizing Technology) 특허기술을 개발했다.

최근 환경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작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비중은 철도가 44%, 환경이 56%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는 SAT 기술 기반의 설비플랜트(SAP)와 판매 및 기술자문, 슬래그 처리 그리고 ‘피에스 볼’(Precious Slag Ball) 판매 등이 있다. 특히 슬래그를 유기물로 전환시켜 생산하는 피에스 볼은 최근 일부 국가에서 연마재 원재료인 가넷 채굴이 금지되면서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시가총액 1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 대표는 “매년 배출되는 슬래그 규모는 10억t인데 이중 10%인 1억t 처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피에스 볼 매출 2000억원을 포함한 매출액 5000억원 달성과, 시가총액 1조원의 글로벌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점도 성장전망을 밝히고 있다. 오 대표는 “지난 14년간 영업하기 위해서 애를 썼는데 제철소가 보수적이어서 만만치 않았다”며 “하지만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슬래그 활용 시장은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슬래그 배출자의 부담은 심해질 것이고, 이는 에코마이스터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이번 IPO를 통해 134만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공모 희망가 밴드는 6000~8500원이며 예상 공모금액은 80억4000만~113억9000만원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26~27일 진행되며 이후 다음달 5~6일 투자자 청약을 거쳐 14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