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상승했지만 뒷심 부족…1970 회복 실패

by안혜신 기자
2015.02.23 15:27:0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조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모처럼 훈풍을 불어왔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만한 추가 재료가 부족했던데다 오후 들어 기관이 매도로 전환하면서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94포인트(0.35%) 오른 1968.3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올 들어 최고 수준인 1976.96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축소, 결국 1970선을 넘어서는데는 실패했다. 다만 종가 기준으로는 올 들어 최고치는 물론 지난해 12월9일(1970.9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적으로는 모처럼 호재가 만발한 시장이었다. 유럽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가 완화됐고, 미국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우려 역시 희석됐다.

최근 증시를 수시로 짓눌렀던 그리스는 넉 달의 시간을 벌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지난 20일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등 국제 채권단 ‘트로이카’와 현재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넉 달간 연장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 인상에 대한 우려도 다소 옅어졌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은 오랜 기간 제로(0)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는 연준 내 다수가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우호적인 대외 분위기는 외국인 매수로 이어졌다. 개장과 함께 매수에 나선 외국인은 꾸준히 매수 규모를 늘려 1114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장 초 외국인과 동반 매수에 나섰던 기관은 53억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다만 연기금은 650억원을 순매수, 9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개인도 939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278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다만 모처럼 이어진 대외 호재를 뒷받침해줄 추가적인 소식이나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수는 초반 기록했던 큰 폭의 상승세를 장 마감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3.82% 뛴 현대산업(012630)과 파르나스호텔 지분 매각으로 역시 3.37% 상승한 GS건설(006360) 영향으로 건설업이 1.71% 올랐고, 전기가스업(1.45%), 유통업(1.35%), 섬유의복(1.22%), 화학(1.08%), 의약품(0.99%), 증권(0.97%), 음식료품(0.83%) 등도 강세를 보였다.

하락 업종은 의료정밀(0.69%), 통신업(0.56%), 비금속광물(0.5%), 전기전자(0.33%), 운수창고(0.3%), 서비스업(0.27%), 은행(0.06%)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포스코(POSCO(00549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기아차(00027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도 강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조정을 받았던 아모레퍼시픽은 3.27%(9만1000원) 급등한 287만4000원을 기록, 다시 한번 290만원 돌파를 눈 앞에 뒀다.

반면 시총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는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0.73%, 현대차는 0.31% 내렸다. 이밖에 SK텔레콤(01767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삼성생명(032830), 삼성화재(00081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네이버는 이날 하루에만 4.77% 하락한 63만9000원을 기록, 64만원 아래로 굴러떨어졌는데 메릴린치, 씨티그룹,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창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거래량은 3억3413만5000주, 거래대금은 4조387억2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489개 종목이 올랐다. 62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2개였고, 314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