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순이익 23.6% 감소…“반도체 불황 탓”
by강신우 기자
2024.12.18 12:00:00
통계청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매출액 3204조원, 전년比 1.1%↓
제조업·운수업·건설업 등 낙폭 커
주력사업 축소기업 276개, 24%↑
“국내외 경기불황·구조조정 영향”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순이익(법인세 차감전)이 전년 대비 24% 가량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 인상 등으로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진데다 반도체 불황이 겹치면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저조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 7000억원으로 전년(197조 3000억원)과 비교해 46조 6000억원(-23.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3204조원으로 전년(3238조원)대비 1.1%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7조 7000억원)의 낙폭이 가장 컸고 이어 운수·창고업(-15조 7000억원), 건설업(-6조 1000억원) 등에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반도체 경기가 좋지 않고 해운운임이 악화했기 때문에 제조업과 운수업 등에서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종사자 수는 516만 3000명으로 전년(498만명)보다 3.7%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수는 448만 7000명으로 사업시설관리업, 운수·창고업, 전문과학기술업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3.5%(15만 2000명) 늘었다.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기업은 7633개로 전년(7215개) 대비 5.8% 증가했고, 연구개발비는 80조원으로 전년(73조 5000억원) 대비 8.8% 늘었다. 이중 제조업의 연구개발비는 73조 4000억원으로 전년(67조 3000억원)대비 9.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 또는 활용하는 기업은 2665개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관련 기술 비중은 클라우드(24.8%), 빅데이터(18.0%), 인공지능(16.5%), 사물인터넷(12.7%) 순으로 높았다. 활용분야별 비중은 제품·서비스 개발(45.6%), 생산공정(17.8%), 조직관리(15.2%), 판매목적(13.3%), 마케팅전략(8.1%) 순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 운영에 변동이 있는 기업은 648개로 전년(640개) 대비 1.3% 증가했다. 유형별로 주력사업의 이전은 113개, 확장 259개로 전년 대비 각각 24.2%, 3.7% 감소하고, 축소는 276개로 24.3%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308개(47.5%), 도소매업 91개(14.0%) 순으로 나타났다.
주력사업 축소 기업의 주된 이유로는 국내외 경기불황(42.0%), 구조조정 또는 전략적 축소(35.1%), 사업환경 악화(7.6%) 순이다.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 회사법인 중 상용직이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 1만 4550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