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美 대선 앞두고 中 주식 매수 추천 포기
by이소현 기자
2024.09.05 12:46:37
中 주식 추천 비중 확대→중립 하향 조정
지정학적 리스크, 정책 지원 부족 등 이유
美·中 ''관세 전쟁 2.0'' 현실화 충격 우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다가오는 미국 대선을 둘러싸고 변동성 확대와 성장 역풍, 미온적인 정책 지원 등을 이유로 중국 주식에 대한 매수 추천을 포기했다.
| 미국 대 중국 무역전쟁 및 제재 관련 이미지(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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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페드로 마틴스 JP모건 전략가는 이날 중국 주식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 간의 또 다른 무역 전쟁의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은 계속해서 압도적”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관세가 20%에서 60%로 인상하는 이른바 ‘관세 전쟁 2.0’의 영향은 1차 관세 전쟁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봤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등 더 광범위하고 규모가 큰 관세를 예고했으며, 중국에 대해서는 60% 이상의 관세를 공약했다.
JP모건은 “공급망 재배치, 미·중 갈등 확대, 국내 문제 지속으로 인해 중국의 장기 성장은 구조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중국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제도적 요인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의 높은 비중과 중국 외 신흥국 비중의 증가를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JP모건의 아시아 및 중국 주식 전략가 웬디 리우를 비롯한 전략가들은 별도의 메모에서 올해 말 MSCI 중국 지수의 기본 목표를 66에서 60으로,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3900에서 3500으로 낮췄다. 이는 각각 지난 종가 55.7과 3252를 여전히 웃도는 수준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 대대수 글로벌 은행이 올해 중국 경제가 5% 미만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 이후에 나왔다.
앞서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5%에서 4.8%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2분기 GDP가 발표된 직후 GDP 증가율 전망치를 5.0%에서 4.9%로 낮췄다. 스위스의 글로벌 투자은행 UBS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내렸다. JP모건도 중국의 2024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4.6%로 낮췄다.
리우 전략가는 “2분기 실적 이후 9~10월에는 시장이 약세장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기간에 미국 대통령 선거, 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성장 전망이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