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구조, 거주자 취향대로 결정"…주거 패러다임 바꾸는 래미안

by전재욱 기자
2023.08.23 14:58:10

'래미안, The next' 제시…미래 아파트 개념 선보여
벽식구조 버리고 확보한 평면에 거주자 뜻대로 설정
"아파트 사회적 수명 짧아져 문제…新주거 환경 고민"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12㎡(34평)은 방 셋에 화장실 둘, 79㎡(24평)은 방 둘에 화장실 하나.’

정형화된 구조에 거주자의 삶을 맞춰온 게 아파트 공화국 대한민국의 주거 패러다임이었다. 내가 아파트에 맞출 게 아니라 아파트를 내게 맞추는 건 욕심일까. 나아가 거주자가 실내 공간을 스스로 경계 짓고 제어하는 건 영화에서나 가능한 일일까.

김명석(왼쪽)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과 조혜정 라이프솔루션본부장(상무)이 23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 주택부문은 23일 서울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래미안, The Next’를 주제로 하는 넥스트 홈을 미래의 주거 패러다임으로 제시했다. 궁극적으로 ‘거주자가 건축주가 돼 거주 환경을 좌우하는 것’이 주제의 핵심이다.

신공법 넥스트 라멘 구조와 인필(In-Fill)시스템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넥스트 라멘 구조는 기둥과 배관 경로를 주거 공간의 외곽으로 배치한다. 기존 일반 벽식구조가 완전히 배치하는 개념이다. 벽식 구조는 벽이 고정된 탓에 내부 공간 활용에 한계가 컸다. 이 한계를 극복한 게 넥스트 라멘 구조이다. 주거 공간에서 벽을 없애고 완전한 평면 공간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벽식 구조보다 층간 소음에 대응하기에도 유리하다. 바닥에 완충재를 넣은 건식 마루를 깔아 마감해서 소음을 흡수하는 것도 특징이다.



인필 시스템은 이렇게 확보한 평면에서 거주자가 공간을 구획하고 기능을 배치하는 걸 가능하게 한다. 예컨대 기존 벽식 구조에 들어섰을 방 셋과 화장실 둘을 합치거나 쪼개는 것이 인필 시스템에서는 자유롭다. 원 베이든, 투 베이든, 그 이상이든 거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공간은 규정된다.

구조 변경은 일회성이 아니라 게 포인트다. 삶의 생애 주기에 따라 구성원과 주거 목적이 각각 바뀔 수 있다. 양도나 임대 등으로 거주자가 변경될 여지도 있다. 그 시점마다 공간을 새롭게 규정할 수 있는 게 인필 시스템의 뼈대다. 여기에 더해지는 홈닉 시스템은 거주 환경을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관리하는 장치다. 넥스트라멘과 인필시스템으로 잡아둔 공간(하드웨어)에 적용하는 서비스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주거 공간을 제어하는 데에서 나아가 커뮤니티 시설 이용(시설 및 강좌 예약), 에너지 관리(사용량 확인 및 제어), 스마트 오더(F&B 주문 및 배달·배송) 등이 눈에 띈다. 여기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다양한 산업의 크고 작은 협력업체가 참여하도록 문을 열어둬 라이프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목표다.

홈닉은 강점은 범용성과 확장성에 있다. 삼성물산 래미안 브랜드는 구축과 신축을 망라하고 적용되고 원하면 다른 건설사의 브랜드에까지 시스템을 장착할 수 있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은 “기존 아파트는 획일화된 구조 탓에 거주자의 라이프 스타일을 수용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주거 공간의 수명이 짧아지면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새로운 주거 형태가 등장할 시점이라는 걸 인식하고 미래 아파트 넥스트 홈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