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투자한 핵분열 스타트업 '오클로' 스팩상장
by방성훈 기자
2023.07.12 15:59:49
''챗GPT'' 개발자 올트먼이 2014년부터 투자한 오클로
올트먼 공동설립한 스팩 ''알트씨''와 합병후 우회상장
SMR 전기 생산·판매 스타트업…기업가치 1.1조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개발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투자한 핵분열 스타트업 ‘오클로’가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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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오클로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알트씨’(AltC)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할 계획이다. 오클로는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건설하고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업가치는 8억 5000만달러(약1조 1000억원)로 책정됐다.
오클로는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루시드, 의료서비스 제공업체인 멀티플랜 등과 같이 무탄소 전력을 구매하려는 기업이나 산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뒤 4년 후부터 전기를 판매할 계획이다. 올트먼은 2014년부터 이 회사에 투자했으며 현재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오클로와 합병하는 스팩 역시 올트먼이 씨티그룹 임원 출신인 마이클 클라인과 공동 설립한 회사다. 올트먼과 클라인은 거래가 완료될 때까지 주식을 매각하기 않기로 합의했다. 알트씨는 합병을 통해 오크롤에 현금 5억달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클로의 상장 소식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유동성이 줄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전해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팩은 설립 후 2년 내 투자(합병) 대상을 찾거나 주주들에게 현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2021년 7월 설립된 알트씨는 마감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또한 우회상장시 까다로운 기업공개(IPO) 공모 절차를 피할 수 있다는 점도 합병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트먼은 그동안 AI뿐 아니라 청정에너지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오클로 외에도 핵융합 발전 스타트업인 헬리온 에너지, 홍채 스캔 기술을 사용해 안전한 글로벌 암호화폐를 만드는 월드코인 등에도 투자하고 있다. FT는 “오클로는 올트먼이 보유한 거대한 스타트업 네트워크 가운데 일부를 형성할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