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대한항공 본사 압수수색…조양호 회장 자택 공사비 전가 혐의(2보)

by이승현 기자
2017.07.07 14:23:44

조 회장 자택 인테리어 비용, 호텔 건축비로 충당한 배임 혐의
대한항공 "경찰수사 적극 협조·자체 진상조사"

대한항공 본사.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이승현 신정은 기자] 경찰이 대한항공(003490) 측이 조양호 회장 자택 공사비용을 호텔 공사비용으로 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013년 5월부터 2014년 8월까지 조 회장의 종로구 평창동 자택의 인테리어 공사비용 상당액을 인천 영종도에 신축 중인 A호텔 건축비용에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조 회장 자택 공사와 영종도 호텔의 신축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점을 이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날 대한항공 본사에 수사관 13명을 투입해 공사 계약서와 세무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 등을 바탕으로 혐의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 자재부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다”며 “향후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현재 자체적으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