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친환경 차종 확대.. 2020년 26종 이상”

by김형욱 기자
2016.01.14 13:04:20

1년2개월 전 22종에서 4종 이상 늘어나
아이오닉 HEV 출시.. 하반기 EV·PHEV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운영을 이전 계획보다 확대한다. 애초 2020년까지 22개 차종을 갖출 계획이었으나 26개 이상으로 최소 4종 늘리기로 했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전무)은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국내 출시 행사에서 “2014년 말 2020년 22차종 운영 계획을 발표한 이후 각국 규제와 요구에 맞춰 친환경차 시장이 더 강화됐다”며 “같은 기간 내 26개 이상 차종을 내놔 세계 2위 친환경차 2위 브랜드 자리를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현재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전체의 2% 안팎이지만 2020년에는 10%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현재 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은 120만대 수준이지만 2020년 이후 400만대로 세 배 이상 커지리라 예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및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임원이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국내 출시 행사에서 앞으로의 친환경차 계획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는 2014년 말 HEV를 중심으로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까지 총 7종을 운영했으나 지난해 쏘나타 PHEV 등 3종을 추가해 10종이 됐다. 또 이날 출시한 아이오닉HEV와 올 하반기 추가되는 EV·PHEV 모델, 같은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기아차의 SUV ‘니로’의 3종까지 더하면 당장 올해만 최소 6종의 친환경차가 추가된다.



아이오닉 HEV는 이날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3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와 미국 뉴욕모터쇼에서 각각 유럽과 북미 시장에 데뷔한다. 최대 시장은 중국에도 연내 소개할 계획이다. 비슷한 시기 제주에서 열리는 전기차 엑스포 땐 EV 모델도 최초 공개한다. HEV 모델의 국내 공식 판매가격은 2295만~2755만원으로 확정됐다. 국산 준중형~중형 세단 수준이다.

그러나 당장은 판매 확대에 연연하기보다는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한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국내 친환경차 수요는 아직 많지 않다”며 “선도기업으로서 당장 판매를 많이 하기보다는 미래 수요 확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아이오닉HEV 연 1만5000대 판매한다는 목표다. 국외에선 올해 1만5000대, 세계 전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내년 5만2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합하면 올해 3만대, 내년 7만7000대다.

(왼쪽부터)곽진 현대자동차 영업본부장(부사장)과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이 1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HEV) 국내 출시 행사에서 차량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