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혜신 기자
2014.12.09 15:15:54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하락 마감했다. 이날 발목을 잡은 것은 환율이 아닌 국제유가였다. 국제유가는 하루에만 4% 이상 급락하면서 전세계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코스피 역시 이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유가 하락의 대표적 피해주인 정유, 조선, 화학주가 동반 하락한 여파가 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8포인트(0.40%) 내린 1970.95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970에 간신히 턱걸이 했다.
그동안은 긍정적이었던 대외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못했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엑손모빌과 셰브런 등 세계 최대 정유업체 주가가 부진했던 탓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은 전날보다 4.2% 하락한 배럴당 63.05달러로 거래를 마감, 지난 2009년 7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피해주와 수혜주의 엇갈린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유가하락의 가장 큰 피해주로 분류되는 정유, 화학, 조선는 동반 하락했다. 그나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정유주는 하락폭이 크지 않았지만, 조선주는 큰 폭으로 내렸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2.20% 하락했으며, GS(078930)도 0.37% 빠졌다. 조선주는 현대중공업(009540)이 3.1%, 삼성중공업(010140)이 2.8%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이밖에 LG화학(051910)도 1.49% 내렸다.
반면 수혜주인 항공주는 크게 올랐다. 대한항공(003490)이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 논란 속에서도 5.63% 넘게 뛰면서 신고가를 다시 썼고, 아시아나항공(020560)도 2.75%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는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매도 공세가 지수를 끌어 내렸다.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107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도 406억원을 팔았다. 외국인은 1193억원을 사들이면서 8거래일 연속 매수를 기록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135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건설업이 2.17% 하락했으며, 운수장비(1.98%), 서비스업(1.53%), 증권(1.35%), 철강및금속(1.22%), 유통업(1.2%), 음식료품(1.13%) 등도 내렸다.
상승업종은 전기전자(1.57%), 전기가스업(1.44%), 섬유의복(0.53%), 의료정밀(0.32%), 보험(0.01%) 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렸다. 현대차(005380)는 2.16% 하락했으며,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삼성SDS(018260), NAVER(03542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SK텔레콤(017670), KB금융(105560), LG디스플레이(034220), SK C&C(034730)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2.27% 상승하면서 134만9000원까지 올라섰다.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화재(000810), KT&G(03378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도 올랐다. 한국전력(015760)은 보유 중인 LG유플러스(032640) 보유 지분 4.4% 지분 전량을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 2112억원의 현금화했다는 소식에 1.99% 올랐다.
이날 거래량은 5억1707만9000주, 거래대금은 3조6315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235개 종목이 올랐다. 65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2개였고, 572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