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민영화 `난항`…유력 시나리오는[TV]

by이진우 기자
2010.12.14 19:16:22

[이데일리 이진우 기자] 우리금융(053000) 인수에 나섰던 우리금융지주 내부 컨소시엄 두 곳이 인수 포기를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지분 매각 작업이 난항에 부딪혔습니다. 프리미엄을 포기하고라도 매각을 추진할 지 아니면 일단 매물을 거둬들이고 내년 이후로 민영화를 미룰지 금융당국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금융부 이진우 기자를 통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이진우 기자, 전해주시죠!
 
                        

우리금융 인수에 나섰던 우리금융지주 내부 컨소시엄 두곳이 인수전에서 하차하겠다고 밝힌 이유는 투자자들을 설득해서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시장가격보다 더 비싸게 사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결국 우리금융 지분을 프리미엄을 주고 살 투자자가 모두 사라진 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과 공자위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시장의 분위기가 바뀔 때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시기를 뒤로 미루는 것. 둘째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을 포기하고서라도 사겠다는 투자자가 있으면 일단 조금씩이라도 파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일단 입찰 무산을 선언하고 우리금융 민영화를 뒤로 미루는 안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10년동안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있다가 지금 와서 프리미엄도 받지 않고 팔아버린다면 졸속매각이라거나 특정 회사에 대한 특혜 매각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금융지주를 계속 정부소유로 갖고 있으면 정부 소유 은행이 갖는 비효율성이 계속 나타나기 때문에 금융당국과 공자위가 의지를 갖고 서둘러 매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공자위도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으로 하는 조직이기 때문에 싼 값에 지분을 넘기는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KB금융지주가 제3의 인수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당분간`이라는 조건을 단 만큼 조직 추스리기가 어느 정도 끝나면 우리금융 인수를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입니다.

특히 KB금융은 은행부문에 편중된 비중을 분산하기 위해 증권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어서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라도 우리금융지주 지분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융당국은 일단 공자위를 소집해서 우리금융 매각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를 논의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금융부 이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