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한 K바이오 주가 상승률 톱3…공통점은?

by신민준 기자
2025.12.02 09:31:02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국내 증시 활황 속에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기업공개(IPO)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10여개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중 아스테라시스와 로킷헬스케어, 프로티나 3개 기업의 공모가 대비 주가가 눈에 띄게 급등했다.

이들 기업들은 독자적이고 차별화된 자체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 기업은 기술 이전 또는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추가 주가 상승을 꾀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19일 기준.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총 15개의 제약·바이오(의료기기 포함) 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세부적으로 △아스테라시스 △동방메디컬 △오름테라퓨틱 △동국생명과학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킷헬스케어 △이뮨온시아 △바이오비쥬 △인투셀 △지씨지놈 △큐리오시스 △지투지바이오 △뉴로핏 △프로티나 △그래피 등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이중 프로티나와 로킷헬스케어, 아스테라시스의 공모가 대비 주가 상승률이 도드라졌다. 이들 기업은 글로벌 최초 플랫폼과 기술 등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에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지난 7월 2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프로티나의 주가(지난 19일 기준)는 6만6800원으로 공모가 1만4000원대비 37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7260억원에 이른다.

프로티나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기업으로 2015년에 설립됐다. 프로티나는 자체 개발한 단백질 상호작용(PPI) 측정·분석 플랫폼 스피드(SPID)를 보유하고 있다.

SPID플랫폼은 글로벌 최초 PPI 측정 및 분석 플랫폼으로 PPI 현상을 복잡하고 큰 비용이 드는 정제과정 없이 단일분자 수준까지 볼 수 있다.

프리티나 관계자는 "SPID플랫폼은 글로벌 최초 PPI분석 플랫폼인 만큼 직접적인 경쟁자는 없다”며 “이런 이유에서 많은 다국적 제약사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 단백질체기업들의 기술보다 프로티나의 기술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프로티나는 지난 2년간 JW중외제약을 비롯해 국내외 8개 기업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프로티나는 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 서울대학교와 AI항체신약 개발 국책과제를 진행하며 제약·바이오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티나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항체 바이오의약품 개발 과정에 AI 설계 기술을 본격 도입해 글로벌 AI 기반 항체신약 개발 실증 사례를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임상시험·사업화를 주도하고 프로티나는 이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국책과제처럼 초기 기술 검증 이후 협력 관계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티나에 따르면 연말까지 여러 건의 계약이 차례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티나의 현재까지 매출은 PPI 바이오마커 개발 솔루션 패스파인더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앞으로 프로티나는 항체 최적화 및 PPI 빅데이터 생성 솔루션 랜드스캐이프를 통한 수익도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티나는 미국 시장 진출 및 진단 서비스 고도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티나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6억원, 영업적자는 69억원을 기록했다. 프로티나는 2027년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티나 관계자는 “AI 설계와 단일분자 실험 검증을 하나의 구조로 통합한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는 기업은 전 세계에서 매우 드물다"며 "이는 향후 사업 확장 속도를 크게 높여줄 중요한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킷헬스케어의 주가는 19일 기준 5만1400원으로 공모가(1만1000원)대비 367%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8250억원을 나타냈다. 2012년 설립된 로킷헬스케어는 AI장기재생플랫폼기업으로 지난 5월 12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로킷헬스케어의 강점으로 바이오와 AI기술을 융복합한 글로벌 최초 AI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AI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은 자가지방유래 세포외기질(ECM)을 일회용 의료재생키트로 채취한 맞춤 바이오잉크로 리모델링한뒤 AI환부인식 애플리케이션(APP)으로 시술할 환부의 모양 등을 스캔, 3차원(3D) 바이오프린트로 패치 형태로 제작해 환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 플랫폼은 하나의 플랫폼으로 피부와 연골, 신장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AI 초개인화 장기재생 플랫폼은 기존 치료법 대비 우수한 효율성도 입증했다. 일례로 피부재생의 경우 치료효율이 82.1%로 기존 치료법 30~70%와 비교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됐다.

밑바탕에는 로킷헬스케어가 글로벌 최초로 개발한 AI환부자동모델링 기술과 바이오잉크 제작, 재생 니치 제조 기술 등이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165건의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지난해 누적 기준 5350개의 일회용 의료재생키트를 판매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중국 등 해외 피부재생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이를 위해 로킷헬스케어는 중국당국으로부터 당뇨발 재생치료 등과 관련한 특허 등록 결정을 통지받았다.

로킷헬스케어는 현재 20여개국에 일회용 의료재생키트를 수출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167억원,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 후 2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영업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로킷헬스케어는 올해 상장한 바이오 기술특례 상장사 중 이례적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로킷헬스케어는 코스닥 상장 당시 증권 신고서를 통해 제시한 목표를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테라시스의 주가는 공모가(4600원) 대비 199%상승한 1만3750원을 기록했다. 아스테라시스는 2015년에 설립된 미용의료기기 전문 기업으로 지난 1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아스테라시스는 △고강도 초점초음파치료(HIFU)_TDT △HIFU_TDIP △단극성 고주파(Monopolar RF)_DCC라는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HIFU_TDTT는 열응고점의 형성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적화된 열확산 효과를 구현한다. HIFU_TDIP는 TDT기술을 라인형 카트리지에 구현해 통증 저감된 빠른 시술을 구현한다. Monopolar RF_DCC는 냉매 없는 직접 냉각 방식으로 경쟁사 대비 강력한 출력과 빠른 시술 시간을 제공한다. 아스테라시스는 통증 저감 특화 제품 포트폴리오을 구축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꾀했다.

아스테라시스는 쿨페이즈(Coolfase)와 쿨소닉(Coolsoniq) 등 핵심 제품 판매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쿨페이즈는 모노폴라 RF방식으로 냉매가스 대신 직접 피부 접촉 방식(DCC)의 냉각 기술을 통해 피부 동상의 위험을 줄이면서 시술 시 환자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쿨페이즈는 지난해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제조품목 허가를 받고 국내 출시됐다. 쿨페이즈는 같은 해 9월부터 브라질 등 글로벌 인허가 취득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해왔다.

쿨소닉은 차세대 HIFU 장비로 독자적인 냉각기술을 활용했다. 쿨소닉은 지난 2월 국내 식약처 승인을 받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도 준비하고 있다. 콜소닉은 내년 중 FDA 승인이 예상된다. 아스테라시스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58억원, 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42.5%, 123.3% 증가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올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제약·바이오기업 중 주가가 급등한 기업들은 모두 독창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들은 제품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해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다. 그만큼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투자가 중요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