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청라 물류센터 성공적 '딜클로징'…디앤디, 1170억에 품는다

by김성수 기자
2023.06.05 18:28:03

디앤디, 1050억에 인수…PF대출 만기에 거래종결
파스토, 10년간 책임임대차…"안정적 배당 기대"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인천 남청라 복합물류단지가 우여곡절 끝에 디앤디인베스트먼트(이하 디앤디) 품에 안기게 됐다. 거래금액(1050억원)과 거래비용(120억원)을 합친 금액은 총 1170억원이다.

디앤디는 해당 물류센터 임차인으로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를, 투자자로 벤탈그린오크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 성공적으로 딜클로징(거래 종결)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 및 부동산 매입실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지난달 30일 인천 서구 원창동 391-11 일대 복합물류단지를 1050억원에 매입했다. 거래비용인 부동산 조세(50억1300만원), 기타 비용(69억8700만원)을 합치면 총 1170억원이다.

디앤디는 SK디앤디가 100% 지분 출자해 설립한 리츠 자산운용사다.

이 복합물류단지(냉장창고)는 인천 서구 원창동 391-11번지 일원 1만6633.5㎡에 들어섰다.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6만6396.45㎡(약 2만84.93평) 규모며 작년 8월 25일 준공됐다. 시공사는 시공능력평가순위 59위 성도이엔지, 시행사는 한원로지스다.

앞서 디앤디인베스트먼트는 이 물류센터를 리츠로 편입하기 위해 ‘디디아이남청라로지스틱스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설립했다. 해당 리츠는 지난 3월 14일 국토교통부 인가를 받았다.

앞서 여성 패션 쇼핑앱 브랜디가 이 물류센터를 1450억원에 인수하려 했으나 잔금을 못 내서 계약이 파기됐다. 작년에 기준금리가 단기에 급등해 부동산PF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고, 특히 물류센터는 공급과잉 우려로 PF자금조달이 더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후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작년 11월부터 맨데이트를 받아 진행했다. 맨데이트란 ‘권한’이 첫 번째 뜻이고 ‘권한에 의해 부여받은 책무’라는 뜻도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매수자 입장을 대변하는 자와 매도자를 대변하는 자를 지정해서 위임권을 준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당초 외국계 투자자가 코어펀드로 투자하려 했다. 이때 거래종결 됐으면 작년 12월 1150억원에 매매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성사되지 못했고, 시공사 성도이엔지가 인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디앤디가 우선매수권(우협) 지위를 얻어서 임차인과 투자자를 유치한 결과 PF대출 만기일인 지난달 30일에 맞춰 딜클로징됐다. 매매대금으로 채무를 상환하고 소유권 이전이 이뤄진다.

파스토 풀필먼트 센터 (사진=파스토 홈페이지)
이 물류센터 전체 면적에 대한 임차인은 인공지능(AI) 물류 플랫폼 기업 파스토다. 파스토는 SK디앤디(작년 말 기준 지분율 14.9%)와 네이버(지분율 10.7%)가 주요 주주인 물류 풀필먼트 업체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와 창고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풀필먼트’란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를 대신해서 고객에게 제품을 배달하기까지 입고, 포장, 배송 등 전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온라인시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가장 빠른 시간에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파스토는 거래종결 시점(자산 매입 시점)부터 10년간 디앤디와 책임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투자자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부동산 전문 투자사 벤탈그린오크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성장성을 보유한 임차인과 장기 임대차계약을 맺은 만큼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