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클럽] 대우건설, 주택 호황타고 매출 10조 눈앞..'비전 2025' 굿 스타트

by이승현 기자
2015.12.08 12:23:31

4만5000가구 분양 성공적 마무리
3분기까지 영업이익 2800억 달성
누적수주액 11.4조..성장성 최고
융복합 개발사업 등 고부가가치 강화
글로벌 15대 건설사 자리매김 도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올해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이 대우건설을 살렸다.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부실을 줄이고 이익 중심의 경영을 하다보니 이익이 다소 개선되는 대신 매출이 줄어드는 실적을 보인 것과 달리 대우건설은 매출과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호실적을 거뒀다. 대우건설이 이런 성과를 내는 데에는 주택 분양시장 호조세를 타고 4만 가구가 넘는 주택 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경영실적 집계 결과 누계 기준 매출 7조 3000억원, 영업이익 2800억원, 수주 11조 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 연말까지는 매출 10조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이 연 매출 10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창사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박영식(오른쪽) 대우건설 사장이 지난 10월 쿠웨이트에서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 공사 계약을 맺은 뒤 모하메드 가지 알 무타이리(오른쪽 두번째) 쿠웨이트 국영 정유회사 사장 등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특히 3분기 영업이익은 1208억원으로 전년 동기(974억원)보다 무려 24% 늘었다. 해외사업의 손실 여파로 1분기 영업이익(639억원)이 전년 동기(1195억원)보다 46.5% 감소하는 악재로 출발했지만 그후 국내 분양시장의 호황을 발판으로 2분기에는 924억원, 3분기 1208억원으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상승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우건설의 호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주택 사업이다. 6월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1316가구), 7월 김포풍무2차 푸르지오(2467가구), 10월 광주 센트럴 푸르지오(1425가구)와·군산 디오션시트 푸르지오(1400가구), 12월(예정) 일산 에듀포레 푸르지오(1690가구) 등 올해 43개 단지 4만 5989가구를 공급하며 회사 차원에서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연말까지 주택 4만여가구를 공급하며 활발하게 분양사업을 펼치는 한편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토목·건축·발전 등 사업성이 좋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원가율이 높은 해외사업장이 정리되고 있으며 클레임이 예정대로 마무리된다면 4분기 실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수주 실적 현황 [자료=대우건설]
신규 수주는 3분기에만 전년 동기(2조 207억원) 대비 170% 증가한 5조 4605억원을 달성했다. 3분기 누적수주액이 11조3859억원으로 올해 국내 건설사 중 유일하게 10조원을 넘겼다. 수주액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앞으로 할 일이 많다는 의미로, 기업의 지속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지표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만 8조 3106억원을 수주했다. 특히 주택과 건축부문의 수주액이 2조 6148억으로 올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2조 3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프로젝트(AZRP)를 따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수주 목표액인 12조 5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질의 신규 수주는 미래 실적의 지표인 만큼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7월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건설 비전 2025’ 선포식을 열고 대우건설 10년 후의 청사진을 발표한 것이다.

대우건설의 신비전은 ‘사람과 더 나은 내일을 위해(For the People & Better Tomorrow)’로 ‘인류와 더 나은 미래를 지향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5년까지 글로벌 인프라·디벨로퍼(‘Global Infra & Energy Developer)로 성장하고, 연간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원대를 달성해 세계 15대 건설사로 발전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비전과 중장기 전략의 달성을 위해 대우건설은 핵심 기술 및 노하우를 체계화하고 기존의 단순 시공에서 ‘기획 및 제안형’ 사업을 확대해 에너지 인프라 분야의 세계적인 개발·시공·운영 회사로 성장해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요 해외 거점 시장에서 현지 합작회사 설립 등 지역 내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를 육성해 지역 시장점유율 확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시너지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또 기존 민자발전사업(IPP)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기획·투자·매니지먼트를 포괄하는 부동산 개발사업, 운영(O&M)사업과 융복합 기술 사업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