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4.27 15:59:02
리스트 8인 소환조사 및 증거인멸 시도 2인 강제수사 요구
"朴대통령 거듭된 인사실패 반성해야…이제는 수첩 버려야"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7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사건인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리스트 8인이 부정한 돈을 받은 용도는 대부분 박근혜 대통령을 위한 성완종 회장의 죽음을 앞둔 진술이었다”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최종 수익자는 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겸 ‘친박권력형 비리게이트’ 진상규명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리스트 8인에 대한 선(先) 소환조사와 증거인멸 기도가 드러난 2인에 대한 조속한 강제수사는 공정한 수사의 기본이다. 수사의 단서를 제공한 측만 잡아넣고 리스트 8인에 대해서는 2주가 지나도록 소환을 통한 기초 사실의 확인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검찰의 직무유기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이른바 의리를 지킨 사람들에 대해서는 고인이 입을 다물었다고 하니 새누리당에 뿌려진 검은 돈의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며 “그러니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한 수사를 보장한 박 대통령의 결단”이라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퇴와 검찰 특별수사팀 보고 선상에 있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수사에 관여하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박 대통령에게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문 대표는 “특검도 여당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식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통령 자신이 생살을 도려내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공정하고 추상같은 수사과정과 수사결과를 내놓을 때만이 박근혜 정권의 신뢰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상설특검이 아닌 특별법에 의한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앞서 문 대표는 이날 오전 4·29 보궐선거가 열리는 광주 서구을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는 “박 대통령은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대통령 자진도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각오로 (부패척결에) 임해야 한다”며 “권력 실세들의 부정부패가 대통령의 경선자금, 대선자금과 관련이 있는 만큼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통령의 수첩인사에서 비롯된 거듭된 인사실패를 반성해야 한다. 이제는 수첩을 버려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