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과 인도에서 고전하는 이유 알고 보니..
by김유성 기자
2013.10.24 15:26:19
현지 업체들 저가폰 무기로 삼성과 애플 위협
CNBC, 알려지지 않았던 현지 다크호스 소개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전세계 휴대폰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애플이 유독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이 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중국(인구 약 13억5000만명)과 인도(약 12억1000만명)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애플이 25억 인구가 모여 있는 두 나라에서 힘을 제대로 못쓰는 이유는 현지 토종 브랜드가 맹활약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는 대표적 업체로 인도 마이크로맥스, 중국 쿨패드 등을 꼽았다. 이들 업체들은 미국·유럽에는 인지도가 낮지만 자국에서 만큼은 삼성전자(1위)에 이어 수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토종 스마트폰 업체 마이크로맥스는 지난 2분기(IDC통계) 삼성전자(26%)에 이어 인도시장 점유율 2위(22%)를 기록했다. ‘인도 스마트폰의 자존심’으로 알려진 마이크로맥스의 최대 무기는 가격이 싸다는 점이다.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A40 모델은 가격이 85달러(약 9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마이크로맥스의 뒤를 이어 카본이 시장 점유율 13%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이크로맥스와 카본 두 회사는 저가 스마트폰을 무기로 1년 사이 1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50%에서 26%로 끌어내렸다.
중국도 토종 스마트폰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하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중국 전자업체 레노버와 쿨패드, 샤오미가 선두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쿨패드는 삼성전자(18.3%)와 레노버(12.6%)에 이어 3위(11%)를 달리고 있다. 쿨패드 제조업체 위룽(宇龍)은 글로벌 연구개발(R&D)시설을 6개나 운영하는 등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쿨패드는 지난해 48종에 달하는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이밖에 애플을 벤치마킹한 ‘중국판 애플’ 샤오미(小米)도 8%에 달하는 시장점유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 애플의 중국시장내 점유율은 4%에 지나지 않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 화웨이, ZTE처럼 글로벌화된 스마트폰을 제외한 아시아 토종 스마트폰 업체의 선전은 눈부시다. 이들 업체가 올 2분기 출하한 스마트폰 대수는 1억1900만대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늘어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