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가격 하락에…세계 최대 곡물회사 카길, 8000명 감원

by김윤지 기자
2024.12.03 14:02:43

전세계 직원 약 5% 감원 예정
“연내 진행할것…조직 간소화 중점”
풍작에 식품 가격 안정화…순이익↓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세계 최대 곡물회사인 카길이 전 세계적으로 약 8000개의 일자리를 줄인다고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길 로고.(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카길을 내부 공지를 통해 전체 직원 중 약 5%를 감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길의 전체 직원 수는 16만4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브라이언 사이크스 최고경영자(CEO)는 메모에서 “감원 대부분이 올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복잡한 관리 구조를 간소화하고 관리자의 범위와 책임을 확대하고 업무 중복을 줄여 조직 구조를 간소화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감원이 최고 경영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겠으나 바로 다음 단계인 고위급 임원들은 감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카길은 미국 번지,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ADM), 프랑스 루이드레퓌스와 함께 세계 4대 곡물회사 중 하나다. 곡물회사들은 풍작으로 옥수수와 대두(콩) 가격이 폭락하면서 수익이 감소했다.



특히 카길은 7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미국 내 소고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 카길은 지난 10년 동안 소고기 가공업체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했다.

카길은 이미 올해 초 직원들에게 지난 회계연도에 수익 목표를 달성한 사업체가 3분의 1 미만으로, 사업부 수를 5개에서 3개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카길은 여러 지역에서 약 200개의 기술 분야 일자리를 줄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 회계연도(2023년 6월~2024년 5월) 카길의 순이익은 24억8000만 달러(약 3조 4816억원)로 2016 회계연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2 회계연도 당시 67억 달러(약 9조 4061억원)의 실적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길은 블룸버그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인 강력한 트렌드를 활용하고 경쟁력을 극대화하며 무엇보다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발전시키고 강화할 분명한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카길은 미 최대 비상장 기업이다. 아이오와주 코노버의 한 곡물 창고에서 설립된 카길은 아직까지 비상장 가족 회사로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