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기온 뚝 떨어진다…"제16호 태풍 국내 영향 없어"

by이영민 기자
2024.09.26 12:55:03

26일 기상청 정례 예보 브리핑
대기 불안정과 동풍에 의한 소나기
북쪽 찬 공기 내려와 큰 일교차 발생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기상청은 이번 주 한차례 비가 내린 뒤 10월부터 기온이 떨어지겠다고 26일 예보했다. 이날 오전 일본 남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16호 태풍 ‘시마론’(CIMARON)은 24시간 안에 세력이 약해져서 국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전망이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서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은빛 물결이 출렁이는 억새길을 거닐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기상청은 26일 열린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 다음 주 기온 하강을 예고했다. 이날 낮 기온은 25~30도로 평년(최저 11~19도, 최고 23~26도)보다 다소 높았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은 최고 기온이 30도 내외로 나타나기도 했다. 현재 높은 기온은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동풍이 산맥을 넘어 하강하면서 서쪽 지역의 기온을 높인 결과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기온은 다음 달 1일부터 크게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아침에는 밤사이 지열이 대기로 방출되는 ‘복사냉각’이 강화돼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햇볕에 의해 기온이 다시 올라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크게 벌어지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한 부근의 찬 공기가 국내로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높은 산지에는 서리와 강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주말에는 비 소식이 있다. 26일 북쪽의 찬 공기와 남쪽의 따듯한 공기가 부딪치면서 불안정해진 대기에 의해 하루 최대 20㎜가량의 소나기가 산발적으로 내리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28일 사이에는 수증기를 머금은 동풍이 불면서 강원 영동과 경상권 동해안 지역에 지속적인 강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동풍 기류가 길게 이어질 경우 강원 영동 지역에는 30~80㎜(최대 100㎜ 이상), 울릉도·독도 5~40㎜, 경북 동해안·울진 5~20㎜ 안팎의 비가 내리겠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410㎞ 부근 해상에서 일본을 향해 북상하고 있는 제16호 태풍 시마론은 24시간 안에 열대저압부로 힘을 잃어 국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마론은 필리핀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야생 황소를 의미한다.

다만, 기상청은 오는 28일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태풍은 다음 달 2일까지 느리게 북서진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30일까지 동해 남부 해상과 남해상, 제주도 해상, 서해 남부 남쪽 해상에는 최대 4m 높이의 높은 물결과 너울이 발생할 수 있다.

송수환 예보분석관은 “중국 내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의 강도와 방향, 열대저기압의 발달 정도에 따라 태풍 진로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 달 1~3일은 주변 기압계와 이 열대저기압의 이동에 따라 날씨 변화가 크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