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현상 부메랑' ARKK 급락에 5000억 서학개미 ‘한숨’
by김윤지 기자
2021.05.11 14:15:19
해외주식 보관규모 17위
올해 들어 2800억원 순매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월가 스타 펀드 매니저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ARK인베스트의 ‘ARK Innovation ETF’(ARKK)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ARKK는 전 거래일 대비 -5.74달러(-5.23%) 하락한 103.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9일(103.26달러) 이후 거의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올 들어 최저치다. ARKK는 지난 2월 16일 연중 고점을 찍었는데, 당시와 비교하면 35% 가까이 폭락했다. 지난 4월 초 이후 14% 가까이 폭락했다.
‘파괴적 혁신’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10일 기준 테슬라(10.88%) 원격의료 텔라닥(6.17%),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5.27%), 온라인 결제업체 스퀘어(4.68%),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3.80%)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급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적극적으로 담은 ETF 중 하나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ARKK의 보관규모는 4억2813만 달러 규모(4792억원)로, 해외 주식 17위에 해당한다. ETF 중에서는 SPDR S&P 500 ETF(SPY ETF)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결제 규모에서도 압도적이다. 올해 1월1일부터 5월 10일까지 순매수 결제 순위를 살펴보면 ARKK로 2억5055만 달러(2804억원)로, 해외 주식 순매수 규모 9위에 해당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ARKK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 “ARKK의 주가 흐름과 함께 지켜볼 만한 지표는 골드만삭스에서 제공하는 실적이 적자인 기술주 관련 테마지수로 두 지표의 움직임은 거의 동일했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이후 기술주가 주목받으면서 펀더멘털이 좋지않은 종목까지 주가가 상승했지만, 이러한 과열 현상이 오히려 최근 기술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