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7명이 주 1회 '혼밥'…'1인 메뉴' 강화하는 외식업계
by김범준 기자
2021.04.30 15:03:56
1인 가구 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혼밥'' 증가
서울시민 70%가 주 1회 이상 혼밥, 평균 3.4회
외식업계, 양·가격 등 ''1인 메뉴'' 맞춤 구성↑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외식업계에서 ‘1인 메뉴’ 개발 및 출시 바람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있는데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면서 ‘혼밥’(혼자 밥먹기)이 늘면서다.
| ‘1인 혼닭’ 메뉴.(사진=박가부대&치즈닭갈비 제공) |
|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2020년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가 주 1회 이상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인구 842만명 중 약 590만명이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은 혼밥을 한다는 것이다.
혼밥 횟수는 주 평균 3.44회 꼴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5.13회)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 만 18~29세(3.84회)의 20대들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혼밥 횟수는 주평균 7.7회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에 프랜차이즈 등 외식업계에서는 ‘혼밥족’을 겨냥한 다양한 메뉴를 지속 선보이며 나서고 있다.
박가부대&치즈닭갈비는 올 들어 ‘1인 혼닭’ 메뉴를 출시했다. 혼밥족이 한끼 식사로 적당한 양의 닭갈비를 소포장해 제공한다. 특히 매장에서 먹는 맛 그대로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닭갈비를 먹고 난 후 비벼 먹을 수 있는 밥과 김가루도 함께 제공한다. 곁들이기 좋은 바삭한 만두튀김과 쌈무 등 반찬류도 함께 구성했다.
박가부대&치즈닭갈비 관계자는 “혼밥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1인 메뉴가 주목을 받는 요즘, 대표 외식 메뉴인 닭갈비를 고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1인 혼닭을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박가부대&치즈닭갈비는 고객의 니즈와 소비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메뉴 개발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도미노피자는 이달 초부터 ‘1인 피자 카테고리’를 새롭게 만들고 혼자서 즐기기 좋은 피자 메뉴를 출시했다. 도미노피자의 1인 피자는 베스트 메뉴인 ‘포테이토 피자’ 등 클래식 피자를 대상으로 가격과 양 모두 1인 가구와 혼밥에 적합한 것이 특징이다. 집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음료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끼 식사 대용 샐러드를 선보였다. ‘그릴드 치킨 샐러드’와 ‘불고기 샐러드’ 등 신메뉴 2종은 깔끔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찾는 혼밥족의 수요가 늘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커피홀은 이달 말 ‘햄치즈에그 샌드위치’ 등 샌드위치 5종과 ‘플레인 핫도그’ 등 핫도그 3종을 출시하며 1인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외식업체 소포장 메뉴와 배달음식 수요가 주거지역 뿐만 아니라 오피스 밀집 지역에서도 늘고 있다”며 “혼밥은 이제 더 이상 민망함이 아닌 자연스러운 사회적 트렌드가 되면서 1인 메뉴와 서비스는 지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