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농산물 가격 안정세 전환…공급 확대 계속

by김형욱 기자
2018.09.12 11:31:54

8월 고점에서 하락세…평년보다는 여전히 높아
가격상승 전망했던 농경연도 “하향 안정세 전환”

이달 5일 강원 강릉시 왕산면 노추산 기슭에서 배추를 도심으로 출하하는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추석을 앞두고 고공행진을 이어갔던 배추, 무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정부는 공급 확대를 통해 추석까지 가격 안정을 꾀한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배추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7~8월 폭염과 집중호우로 채소·과일 가격이 상승했으나 9월 기상 호전과 정부의 수급안정 대책으로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8월 하순 포기당 5861원까지 치솟았던 배추 가격은 9월 상순 3641원으로 38% 내렸다. 평년(최근 5년 평균)보다도 4% 낮은 수준이다. 무 역시 8월 하순 개당 2782원까지 올랐으나 이달 상순 2283원으로 18% 내렸다. 평년과 비교해선 여전히 78% 높지만 상승세는 멎은 것이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가격 상승에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톤(t)과 무 30t을 전국 500여 농협 매장에 시중가보다 40~60%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2018년 1~9월 상순까지의 농·축산물 및 과일류 도매가격 등락률(%).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김장 재료인 건고추 역시 가격 안정을 되찾고 있다. 8월 중순 산지 600g당 1만4200원까지 치솟았던 건고추는 9월 상순 1만1152원으로 19% 내렸다. 평년보다는 여전히 두 배 가까이(89%↑) 높지만 상승세는 멎었다.



사과(홍로) 도매가격도 이달 5일 10㎏당 3만7011원에서 10일 3만4140원으로, 배(신고) 역시 같은 기간 15㎏당 5만2597원에서 3만8576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역시 평년보다는 20% 전후 높은 수준이지만 봄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호우에 따른 작황 부진 여파는 줄어드는 모습이다. 이재욱 실장은 “사과, 배 등 추석 기간 수요가 많은 과일에 대해선 계약 출하 시기를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기고 물량도 사과 1.8배, 배 1.5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소고기, 계란 등 축산물과 밤, 대추 등 임산물은 수급에 큰 문제가 없으리라 보고 추석 시즌에 맞춰 공급을 확대키로 했다. 이재욱 실장은 “소고기 가격은 평년 수준에서 한 자릿수 정도 늘어난 수준에서 안정적이고 계란 역시 평년보다 낮은 상태”라며 “추석 때까지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 농업관측본부는 하루 전인 11일 ‘2018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농정포커스)’에서 주요 축산물과 과일, 채소, 햅쌀, 임산물 등이 작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경연은 그러나 하루 뒤인 12일에는 “발간 당시엔 8월 하순 수급 상황만 고려하고 9월3일부터 추진한 정부 가격 안정화 대책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당초 전망치보다 주요 농산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농경연은 12일 오후께 이를 반영한 전망치를 재추정해 속보 형태로 낼 계획이다.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 동향. 농림축산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