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덤덤한 척(?)` 알리바바 CEO "주가 하락 신경쓰지 마라"

by신정은 기자
2015.08.26 16:44:28

장 CEO, 직원에게 독려 이메일 보내…"고객에 집중할 것"
알리바바, `블렉먼데이`여파 주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

최근 1년간 알리바바 주가 변동 추이 (사진=야후 파이낸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뉴욕증시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한 알리바바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 투자자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불안감을 느끼자 최고경영자(CEO)는 독려에 나서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장융(張勇) 알리바바 CEO가 직원 3만5000여명 앞으로 보낸 이메일에서 “주가는 잊어라”면서 “단기적인 장애물에 마음쓰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고 충실하면 된다”고 말했다.

장 CEO는 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지막도 아닐 것”이라면서 “나는 여러분이 주식이 아닌 고객에 집중하기를 희망한다”고 주문했다.

CEO 이처럼 ‘직원 챙기기’에 나선 것은 최근 알리바바 주식 폭락에 따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발(發) ‘블랙먼데이’가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번졌던 24일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5% 하락한 65.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이후 최저치이며 공모가 68달러를 밑돈 것도 처음이다. 다음날 4% 반등하며 다시 공모가를 상회했지만 시장에 불안감은 여전하다.

알리바바는 중국의 소비 둔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데다 경쟁사 JD닷컴과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실제 2분기 매출은 32억6000만달러(약 3조8768억원)로 작년 동기대비 28% 증가했지만 전문가 예상치에는 못미쳤다. 또 대형 투자자들의 보호예수(락업) 기간이 종료되는 다음달 매물이 쏟아나져 나올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장 CEO는 고객들과 주주를 의식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알리바바 가치는 우리의 꿈을 추구하고 고객 가치를 창출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우리 가치는 주가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진정한 목적은 고객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임을 기억하라. 고객 만족 추구가 주주와 우리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하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