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삼성SDI, 반등세 이어갈까

by임성영 기자
2014.11.19 15:19:36

4Q부터 실적 개선..''에너지 사업부 흑자전환''
"중국 전기차 시장 진출..중대형 전지 성장성 확대"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지난달부터 반등세 이어오던 삼성SDI(006400)가 나흘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주가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 반등에 따른 숨고르기일 뿐 실적 개선 및 중대형 전지 성장성을 고려하면 주가는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목표주가도 16만5000원~18만원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다.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일대비 0.79% 하락한 12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는 제일모직과 합병한 지난 7월 15일 연중 최고치인 17만6500원을 기록한 이후 내리 하락세를 탔다. 2분기 실적쇼크에 이어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면서 지난달 16일엔 10만2000원 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한달 가량 주가가 연일 오르면서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2%. 특히 외국인 투자가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기간 외국인은 삼성SDI 주식을 1183억7900만원 어치 가량 사들여 코스피 시장에서 4번째로 많이 사담았다. 지분율은 25.6%에서 27.4%로 높아졌다.



외국인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SDI 중대형전지 성장성에 대해 기대하는 모습이다. 삼성그룹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에너지사업부 실적이 흑자전환되면서 4분기를 시작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4분기엔 해외 주요 모바일 고객향 폴리머전지 양산과 갤럭시노트4 공급이 늘어나면서 소형전지 매출이 소폭 늘어나는 가운데 BMW i3향 양산물량 회복과 지연됐던 대용량 전력저장시스템(ESS)매출이 중대형 인식되면서 중대형전지 매출액이 6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IT부품 전통적 비수기로 소재사업부 매출은 전분기대비 2.9% 감소하겠지만 에너지사업부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9.7% 증가한 8711억원, 영업이익은 55억으로 흑자전환할 것”이라면서 “2015년에는 실적 개선 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근 합작사 설립을 통한 중국 전기차(EV) 및 ESS 시장 본격 진출로 중대형 전지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EV 및 ESS 시장이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최근 급성장 하고 있기 때문. 전기차 배터리 관련 중국 합작사는 2015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라인 구축을 시작한 상태다.

어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개조 개선에 따른 보유지분 가치 상승과 현금 유입가능성은 재무건전성 및 미래성장 투자재원 확보와도 연결돼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