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진단]제조업·유동성 불안 불구 7%대 성장률 유지가능

by양효석 기자
2013.06.26 17:20:13

글로벌 수요감소로 제조업 경기 하락
美 출구전략 따른 자금경색..단기금리 급등

[상하이=이데일리 양효석 특파원·염지현 기자] 주요 2개국(G2)로 부상한 중국 경제에 휘청거리면서 전세계 경기가 불안하다. 중국 실물경제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5일 장중 1900선이 붕괴됐다. 급기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은행, 증권, 보험 등 3대 감독기관 관계자들이 긴급대책회의에 나설 것이라며 발표해 투자심리를 진정시켰다. 최근 중국 경제를 둘러싼 불안요인 중국정부 대책을 정리해본다.

◇수출전선 빨간불..제조업에 악영향

우선 제조업 경기가 불안하다. HSBC가 발표한 중국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48.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 47.9(확정치)를 기록한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또 2개월 연속 경기위축 상태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PMI가 50 미만이면 경기위축을,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제조업 PMI 지수 하락의 원인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중국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해관총서는 5월중 수출이 1827억7000만 달러(약 204조5196억원)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고 수입은 1623억4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출증가율 1.0%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에따라 기관들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HSBC는 지난 19일 올해와 내년 중국의 GDP 성장률이 모두 7.4%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앞선 8.2%, 8.4% 전망치에서 각각 0.8%포인트, 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취홍빈 HSBC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7.8% 수준”이라며 “중국의 성장률이 8% 아래로 내려간다는 것은 디스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단기금리 급등..인민銀 “필요하면 유동성 공급”

최근 은행간 단기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중국 단기 금리 지표인 상하인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는 지난주 한때 사상 최고치인 13.44%까지 치솟았다. 단기금리 상승원인은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와 함께 자금 공급대비 수요가 예상외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분기말(6월) 자금수요를 비롯해 자산관리상품 만기가 도래하면서 중소형 은행의 긴급 자금수요 증가했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일시적인 유동성 공급 외에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25일 “중국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최근 단기금리 급등 현상은 빠른 신용 성장과 사업소득세의 과세 집중, 환율 변동 및 단오절 연휴에 따른 현금 수요 급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계절적 요소와 함께 시장 공황 상태가 안정되면 현재 자금경색이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정책은 유지하되 공개시장조작, 단기유동성조작(SLO),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등 일시적 조치를 병행해 시장안정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자제하고 단기적 저성장을 감내하더라도 장기적인 경제성장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또 유동성 공급이 이뤄질 경우 자칫 부동산 버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7월초까지 단기금리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취칭(屈慶) 신은만국증권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의 QE 축소에 따른 신흥국의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 역시 앞으로 더 심한 유동성 결핍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년여만에 재기되는 IPO..증시불안 가중

중국 증권감독관리 당국은 지난 18일 A주 기업공개(IPO) 재개 준비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이후 중단됐던 IPO가 이르면 오는 7월말 재개될 분위기다. IPO 재기는 가뜩이나 안좋은 증시에 주식 공급량을 늘릴 수 있다는 악재로 작용됐다. 올 하반기 예상되는 IPO 물량 약 1500억 위안(27조원) 이나 된다. 물량부담으로 단기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유동원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중국 증시를 들여다 보면 연초대비 홍콩 H 지수(HSCEI)는 24.6% 하락했고, 상하이종합지수는 11.7% 하락했다”면서 “금융권은 지급준비율 인하, 금리 인하 등 추가 유동성 부여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 정부는 금융권의 부동산 중점 축소, 가계·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를 요구하는 등 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