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리포트)도요타보다 7단계 낮은 현대차, 해법은?

by김재은 기자
2010.10.04 16:46:58

7년만에 해외채 발행..해외자금조달 능력 강화해야

마켓 인 | 이 기사는 10월 04일 16시 1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 인`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최근 무디스로부터 등급이 오른 현대차(005380)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현재 취약한 해외 자금조달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S&P는 현대차를 투자등급의 하단이자, 도요타(AA)보다 7단계나 낮은 `BBB-`로 분류한 상태다.

한신정평가는 4일 `현대 vs 도요타(크레딧 리스크 측면에서의 간략한 비교)`보고서에서 현대차는 사업과 재무역량을 강화해 해외 자금조달능력을 보다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우석 연구위원은 "글로벌 신용등급 격차는 해외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능력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고, 실제 현대차의 해외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작은 규모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신정평은 현대차가 시장 다변화 등 일부요소에서 상대적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도요타가 더 많은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차가 최근 재무적으로 빠른 개선추세에 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과 순차입금의존도 등이 도요타보다 높아 재무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
▲ 자료:한신정평가

실제 현대차의 부채비율은 2008년말 232%에서 2009년말 196%로 낮아졌고, 같은기간 25%였던 순차입금 의존도는 14%로 현격히 낮아졌다.



하지만 이는 2008~2009년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도요타의 순차입금 의존도(-2.2%, -6.5%)와 부채비율(2009년 80%)에 비하면 상당히 뒤떨어지는 수준이다.

아울러 현대차가 도요타에 비해 사업규모, 주요 해외시장에서의 시장지위, 고부가차종의 비중, 연구개발 능력 등이 열위에 있어 호황기 수익창출 능력과 친환경차량에 대한 대응도 더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최 연구위원은 다만 "최근 사업실적 추이와 외부 환경변화를 고려할 때 현대차와 도요타간 사업 및 재무역량 차이는 당분간 줄어드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판매지역 다변화는 도요타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하며, 소형차종 위주의 차량구성으로 경기침체 등에도 안정적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강점이 있으며, 성장기 신흥시장에서의 높은 판매비중으로 성장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입지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의 경우 환경변화에 대한 재무적 대응능력 차원에서 해외에서의 자금조달능력 확보는 중요한 요소"라며 "현대차는 지속적인 사업과 재무역량 강화해 자금조달 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현대차는 올 들어 2003년이후 7년만에 해외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현지법인 금융자회사를 통해 달러공모채 5억달러(5년6개월만기)를 발행했고, 지난 4월에는 체코법인을 통해 5억달러(5년만기)를 발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