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내년 예산 16.5조…R&D 역대 최대·벤처 집중 육성
by김세연 기자
2025.12.03 09:48:21
전년 대비 1조 2745억원 늘어
중소기업 R&D 2.2조…역대 최대
벤처 및 혁신성장 집중 지원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기술 혁신형 성장에 방점을 찍은 내년도 중소벤처기업부 예산안이 국회에서 확정됐다.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편성됐고 모태펀드 예산도 64% 늘어났다.
| | 중소벤처기업부 2026년 예산 포스터.(사진=중소벤처기업부) |
|
중소벤처기업부는 2026년 예산 및 기금운용계획 총지출 규모가 올해 본예산(15조 2488억원) 대비 1조 2745억원(8.4%) 증가한 16조 5233억원으로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축소됐던 중소기업 R&D 투자 예산은 전년 대비 44.8% 늘어난 2조 1959억원으로 확대 편성됐다. 2022년 1조 7888억원 규모였던 R&D 예산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1조 3932억원(2024년)까지 떨어졌다. 중기부는 중소벤처기업의 기술 주도형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R&D 자금을 대폭 확대했다는 입장이다.
모태펀드 예산은 올해보다 64.0% 늘어난 8200억원으로 확정됐다. 유망 기업에 100억원 이상을 집중 투자하는 넥스트 유니콘 프로젝트를 신설하는 등 정부의 딥테크 기업 육성 의지가 반영됐다. 전체 모태펀드 예산은 국회 심의를 거치며 당초 정부안(1조1000억원)보다 감액됐다. 하지만 넥스트 유니콘 펀드 투입 금액은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유망 기술 스타트업의 세계적 경쟁력 향상을 돕는 ‘유니콘 브릿지 사업’도 신규로 추진한다. 총 320억원을 투입해 사업화 자금, 기술 고도화, 해외법인 설립 등을 종합 지원한다.
창업패키지 예산에 1952억원(20.3%↑)을 투입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힘쓴다. 혁신적인 창업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창업 7년 이내 기업의 원활한 사업화를 위해 성장 단계에 맞춘 사업화 자금과 창업 프로그램을 확대 지원한다. 또한 인공지능(AI) 교육·훈련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해 창업기업의 역량 강화도 함께 추진한다.
AI·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의 혁신성장과 세계 시장 안착을 위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예산도 증액(1456억원, 11.1%↑)했다.
AI 시대에 발맞춘 사업 체질 전환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ICT 융합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에는 4021억원(70.3%↑), 지역 주도형 AI 대전환 사업에는 490억원(40%↑)을 들인다. 지역산업 및 제조기업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지원 사업도 652억원(6.2%↑)으로 확대 편성했다.
AI 전환(AX), 디지털전환(DX) 과정에서 상생도 강화한다. 대·중견기업·공공기관 등이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할 때 정부가 구축비용의 일부를 지원하는 상생형 스마트 공장 사업 예산은 400억원(17.6%↑) 올해보다 늘었다.
또 중소기업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술보호 지원을 강화한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생태계구축 예산은 201억원(12.9%↑)으로 편성하고 중소기업 피해 회복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세계시장 진출 발판도 마련했다. 중소기업의 세계적 중견기업 도약을 지원하는 점프업 프로그램은 약 2배 확대된 578억원이 배정됐다.
중소기업 수출 효자 품목인 화장품 분야에서는 K뷰티 클러스터 육성 사업(30억원)을 신규로 추진하고 수출 컨소시엄(198억원, 24.5%↑) 지원도 늘렸다.
이외에도 중기부는 △희망리턴패키지(3056억원, 24.7%↑) △온누리상품권(4580억원, 17.2%↑) △지역상권육성(378억원, 759.1%↑)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1311억원, 57.2%↑) 예산을 늘려 소상공인 회복 및 성장 사다리 구축 지원을 강화한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소상공인의 빠른 회복과 혁신 성장, 중소·벤처·스타트업의 미래 도약을 위한 정책 지원들이 촘촘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연내 세부 사업계획 수립 및 사업공고를 빠르게 추진하고 2026년 예산을 최대한 신속하고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