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서 한국어 경시대회…“주재국 정부와 최초 공동 주관”

by신하영 기자
2024.12.24 12:00:00

교육부 타슈켄트한국교육원, 우즈벡 정부와 공동 개최
우즈벡 외국어 국가경시대회에 올해부터 한국어 추가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육부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공동으로 현지에서 한국어 경시대회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제 2회 우즈베키스탄 한국어 국가경시대회(사진=교육부 제공)
교육부 산하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은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 유아일반교육부와 공동으로 우즈베키스탄 사이혼토후르 전문학교에서 ‘제2회 한국어 국가경시대회’를 개최했다.

경시대회는 우즈베키스탄 내 한국어 교육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시작됐으며 작년 시범 시행에 이어 올해 2회 대회가 열렸다. 특히 올해는 주재국 정부와 공동 주관한 최초의 전국 단위 한국어 경시대회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는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은 한국어 교육 수요를 확대하고, 현지 초·중등학교에서 양질의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도록 주재국 정부와 협력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우즈베키스탄 유아일반교육부가 주관하는 외국어 국가경시대회에 한국어가 추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2023년 외국어 국가경시대회에 독일어·영어·프랑스어를 포함한 데 이어 올해에는 한국어를 신규 추가했다.



이번 경시대회에는 전국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1262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각 지역 교육청 예산을 거쳐 150명의 학생이 본선에 진출한 것. ‘듣기·읽기·쓰기’ 영역에서 총 2시간 30분간 진행된 본선 문제는 타슈켄트한국교육원과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공동 출제했다.

경시대회 최고상은 타슈켄트시 35번 학교의 라즈마토바 디아나(Razmatova Diana) 학생이 차지했다. 그 외 9명의 학생에게도 성적에 따라 버금상·디딤상·우수상을 각각 수여했다.

타슈켄트한국교육원은 대한민국 정부 초청 장학생(GKS) 선발 시 한국어 경시대회 수상자들에게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대학의 관련학과 진학 시 입학금 등 학비 지원을 추진한다.

카리모브 셰르조드(Karimov Sherzod) 우즈베키스탄 유아일반교육부 수석 차관은 “현재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우리 학생들이 한국어를 충분히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이번 한국어 국가경시대회 개최를 계기로 대한민국 정부와 함께 한국어 교육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주우즈베키스탄공화국 대한민국 대사관 원도연 특명전권대사는 “우즈베키스탄의 여러 학교에서 한국어가 주요 과목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시점에 주재국 정부와 공동 개최하게 된 한국어 국가경시대회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한국어 교육을 매개로 양국 간 교육 분야의 교류 협력이 더욱 확대될 뿐만 아니라 양국의 우호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