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경파 루비오 의원, 트럼프 부통령 후보로 부상”
by김윤지 기자
2024.06.17 15:14:08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
"노동자·전문직 양측 관심 기대"
WSJ "2028년 대선 유리한 위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의회의 대표적인 중국 강경파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로 부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비오 의원은 1971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가난한 쿠바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났다. 그는 플로리다대와 마이애미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된 후 1998년 웨스트 마이애미시 행정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그는 2010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3년 시사주간 타임은 그를 ‘공화당의 구세주’로 추어올리기도 했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기도 했으나 플로리다 예비 선거에서 패배한 후 경선에서 중도 사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루비오 의원이 남미 정책에 대한 비공식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자녀 세액공제 확대를 위해 협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까워졌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루비오 의원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지하는 이들은 그가 쿠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히스패닉을 포함한 노동자 계층과 전문직 유권자 양측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페인어에 능숙한 루비오 의원을 통해 이민 정책을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을 기대하고 있고, 쿠바계라는 점에서 루비오 의원이 진정한 반공산주의자임을 증명한다고 주변에 말했다고 WSJ는 전했다. 그는 7월 중순 공화당 전당대회 전까지 러닝메이트를 결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한 번만 임기를 수행할 수 있어 더욱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통령은 2028년 대선에 출마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WSJ은 내다봤다.
루비오 의원은 대표적인 대중 매파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숏폼 공유 플랫폼 틱톡, 위구르족 문제 등 각종 대중 규제에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