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서 설 보낸다”…고물가속 실속형 도시락 경쟁
by김정유 기자
2024.01.26 17:35:37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설을 맞아 연초부터 실속형 도시락·간편식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 속 저렴한 한끼를 해결하려는 수요를 적극 잡기 위한 행보다.
| 세븐일레븐이 설 명절을 겨냥해 내놓은 ‘주현영 명절 도시락’. (사진=세븐일레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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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25일 3개월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출시했다.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9찬 구성이다. 가격은 7900원으로 명절의 한상 차람을 도시락으로 구현했다.
지난해 출시된 GS25의 설날 도시락은 당시 매출 1위에 올라선 데 이어, 명절 연휴 기간 매출 2위 도시락과의 격차도 2.1배로 벌리는 등 큰 효과를 봤다. GS25는 올해도 이 같은 매출 특수를 위해 설 명절을 겨냥한 도시락 신제품을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속에서 부담을 갖는 소비자들을 위해 도시락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자사 앱을 통해 총 18만장, 금액으로는 4억5000만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도 설을 겨냥해 ‘주현영 명절 도시락’ 2종을 출시했다. 역시 소불고기, 너비아니를 메인으로 명절에 많이 먹는 전과 나물 등으로 구성된 도시락이다.
앞서 세븐일레븐의 지난해 추석 명절 3일간 도시락 매출은 전년대비 20% 늘었다. 특히 조용히 한끼를 해결하려는 공장지대, 독식상권의 도시락 매출이 더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BGF리테일의 CU는 5년 만에 1000원대 간편식 6종을 오는 30일 출시한다. 덥밥류 3종, 샐러드 2종, 삼각김밥 1종 등이다. 고물가 속 소비자들의 지갑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연휴기간 편의점 도시락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더불어 고물가 속에서 명절 음식을 직접 해먹기 어려운 상황도 많아 이 기간 도시락 매출이 늘고 있다. 앞으로 이 같은 추세는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