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을 때 찌릿하다면 치아균열증 진단검사를 받아보세요

by이순용 기자
2023.02.02 14:13:27

별다른 증상은 없는데 씹을 때마다 찌릿찌릿하거나 시큰한 증상이 있다면 큐레이 검사로 정확한 상태 검진이 효과적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한국 사람 식단을 보면 딱딱하고 질긴 음식인 나물, 김치, 견과류, 고기, 등을 즐겨먹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씹는 행위가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행복감을 높인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기도 하고, 최근 소위 먹방(‘먹는 방송’ 줄임말)이란 것을 통해 식감을 강조하는 추세도 더해지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뒤따라오는 증상이 ‘치아균열증’ 인데, 치아 보존을 위해 조기진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치아균열증’(Cracked tooth syndrome)은 치아에 실금이 가는 현상인데 눈으로 잘 보이지 않고 초기엔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 방치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심할 경우 치아가 쪼개져 뽑아야 한다. 치아균열증 악화를 막으려면 해당 치아 전체를 감싸는 보철치료를 해야 한다. 균열이 많이 진행된 경우엔 치료를 해도 수년 안에 발치 할 가능성이 커진다.

엑스레이를 촬영해도 실금이 잘 보이지 않고 지금 당장 크게 아프지 않아 치료 적기를 놓치기 쉽다. 환자들이 치아 균열에 대해 잘 모르는 측면도 있어 치아균열증은 분쟁이 많은 질환 중 하나이다. 최근 이런 현상이 늘어남에 따라 정확한 진단검사를 위한 요구사항이 늘고 있고, 적절한 해결책도 제시되고 있다.

치과 개원가에서는 노년층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이 치아균열증으로 치료를 받는 유형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균열치아의 형광 사진 모습.




이 정도면 치아를 악물고 산 건데, 크라운 치료를 시행하여 치아균열 상태에 보호조치를 한 경우이다. 정기적으로 미리 형광검사를 시행하면 눈으로 보는 시진보다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균열치아를 큐레이로 촬영하면 균열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빨간색 선으로 확연하게 나타나 육안으로 비교적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환자나 치과의사 모두 확실하고 직관성 있게 금이 간 사실을 바로 알 수 있다. 원리는 Qray(큐레이) 작동 방식에서 알 수 있다. 치아에 가시광선을 비춰 반사되는 빛을 재탐지해 치아에 이상이 있는 부분이 붉은색 형광으로 보여준다. 플라그가 모여 있는 세균막에 반응하는 파장대 빛과 이것을 걸러내는 작용을 통해 탐지가 가능하다. 치아에 실금이 간 곳에 세균막이 쌓이게 되고 이것을 큐레이 진단검사 장비로 촬영하고 영상물로 쉽고 빠르게 확인하는데 도움을 준다.

국내에서 치아균열증 분야 연구와 임상활동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신수정 교수(강남세브란스 치과대학 보존과)는 “균열치아를 조기에 진단하면 환자의 경각심을 높여 치아 보존과 관리를 위해 효용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가 직접 자신의 치아 균열을 눈으로 보면 자칫하다 깨질 수 있단 위험을 인지하고 스스로 관리 필요성이 생겨 자연치아를 좀 더 오래 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치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치과를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딱히 별다른 증상은 없는데 씹을 때마다 찌릿찌릿하거나 시큰한 증상이 있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 치아균열증일 수 있으니 쉽고 빠르게 확인하여 적합한 때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것이 치아건강 수명을 늘리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