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1월 해외 입국자 조건부 격리 면제 검토”

by김윤지 기자
2022.07.13 14:05:41

로충마우 신임 보건장관, SCMP와 인터뷰
“본토와 의료 시스템 등 차이 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홍콩 당국이 ‘글로벌 금융 서밋’에 맞춰 오는 11월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해 조건부 격리 면제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홍콩 전경(사진=AFP)
로충마우 홍콩 신임 보건장관이 1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중국 본토와 홍콩은 인구, 의료 인프라, 백신 접종률 등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지난 1일 홍콩을 찾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홍콩의 독특한 지위와 강점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발언을 강조한 로 장관은 “‘일국양제’(하나의 나라, 두 개의 체제)에 따라 중국 본토의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되는 추세라는 점을 인식한 듯 코로나19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일 취임한 로 장관은 취임과 함께 승객의 5% 혹은 최소 5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 해당 항공기의 운항을 5일동안 금지하는 ‘항공 서킷 브레이커’ 정책을 일시 중단시켰다. 또한 자택 격리 코로나19 환자의 전자 팔찌 의무화 등 방역 제도의 전면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선 홍콩 정부가 검토 중인 중국식 실명제 건강코드 도입을 두고 사생활 침해와 반체제 인사 통제 수단이란 논란이 일었다. 로 장관은 이에 대해 “자유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홍콩은 해외 입국자에 대해 지정 호텔과 가정 등에서 7일간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로 장관은 “‘글로벌 금융 서밋’이 개최되는 11월에는 핵산(PCR) 검사와 술집 등과 같은 고위험 활동 금지라는 의미를 지닌 ‘격리’라는 단어가 다른 의미로 사용될 것”이라고 방역 지침 완화를 시사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외국인 고급 인력의 대탈출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11월 1, 2일 양일간 ‘글로벌 금융 서밋’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JP모건, 시티그룹, 블랙록,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의 관계자들이 초청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