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은정 기자
2021.08.18 14:34:37
18일 장중 7.3만대로 떨어졌다 반등해 7만4000원대
CLSA, 삼전 투자의견 상향…바클레이즈도 긍정 전망
"메모리 신중히 접근해야" vs "주가 바닥 상당히 근접"
"반도체 수출증가 지속 확인 시 우려도 점차 완화될 것"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9거래일만에 반등하면서 450만 개인투자자에 화색이 돌고 있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이제 외국인투자자들이 팔만큼 팔았고 반등할 시점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제시했던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하는가 하면 또 다른 외국계 증권사가 반도체 가격 폭락현상이 다시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는 회복되는 분위기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300원(0.40%) 오른 7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이 유지될 시 9거래일 만의 상승 전환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는 27.83포인트(0.89%) 오르며 3170.92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하루 보합을 포함해 내리막길만 걸었던 삼성전자가 드디어 반등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하락출발해 장중 한때 7만3100원까지 미끄러졌다. 그러나 오전 11시반을 넘기면서 플러스권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고 있지만 기관투자자들이 사들이면서 주가는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CLSA에 이어 모간스탠리까지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제시하면서 국내 양대 반도체주 급락이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외국계 증권사에서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CLSA는 17일자 보고서를 통해 지난 9일 제시한 투자의견 ‘언더퍼폼’을 ‘아웃퍼폼’으로 약 일주일 만에 상향조정했다. 물론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2.3% 추가 하향조정했지만 긍정적인 전망도 제시했다.
CLSA는 “반도체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데 신중한 전망을 유지한다”며 “올 4분기부터 내년 4분기까지 메모리반도체 평균판매단가(ASP)가 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양화된 수익구조가 주가 모멘텀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CLSA는 “삼성전자는 2015년 말 주주환원 정책을 시작한 이후 파운드리, 폴더블폰, 5G, 인수합병(M&A) 등 새로운 성장동력과 함께 최소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에 거래돼 왔다”며 “내년 파운드리·LSI 이익이 개선되고 내년 폴더블폰은 이익을 견인하는 주요한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메모리반도체 업종 우려에도 2017~2018년 ‘슈퍼 사이클’ 이후 나타났던 가격 폭락이 재연될 가능성은 적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바클레이즈는 18일(현지시간) “메모리 시장은 올해 초 단가 상승세가 시작되며 막 ‘다운 사이클’에서 벗어났고 메모리 수요 증가도 유효해 어느 정도 단가 조정에도 과거 거품 붕괴 시나리오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재고는 과잉 축적 수준은 아니고 관련 리스크는 PC 등에 한정돼 한국 비메모리 섹터는 공급 부족에 따라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9월부터 부정적인 기저효과에도 한국 수출은 반도체 중심으로 강한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4%, 내년 2.9%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