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유럽 EMA 해킹으로 렉키로나주 등 문서 유출 가능성”

by왕해나 기자
2021.01.22 14:14:17

렉키로나주, 허쥬마, 트룩시마 문서에 불법적 접근
모더나, 바이오앤테크도 같은 피해 입어
여태까지 어떤 유출이나 피해는 입지 않아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최근 유럽의약품청(EMA)에 대한 사이버 공격으로 셀트리온(068270)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 코드명 CT-P59) 관련 문서에도 불법적인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은 22일 회사 홈페이지에 “EMA 전산시스템이 사이버 공격(cyberattack)을 받아 당사가 EMA에 제출했던 문서 중 렉키로나주, 허쥬마(CT-P6), 트룩시마(CT-P10) 관련 일부 문서에 불법적 접근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EMA로부터 통보받았다”고 공지했다. 셀트리온은 EMA와 렉키로나주의 품목 허가 신청을 위해 사전 협의 중이어서 EMA에 렉키로나주와 관련한 문서 일부를 제출한 상태다.

회사는 “미국 모더나, 독일 바이오앤테크 등의 일부 다국적 기업들도 같은 형태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이버 공격이 당사를 특정해 발생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셀트리온은 “이 사건으로 인해 당사가 EMA에 제출한 문서 중 일부가 외부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있으나 해당 문서에 환자의 개인 정보는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셀트리온 자체 IT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어떠한 유출이나 피해를 입지 않은 점을 확인했다”고 일축했다.

회사는 “EMA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해당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를 비롯한 바이오의약품의 임상 및 허가 절차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EMA는 지난달 9일(현지시간) 사이버 공격이 발생해 수사기관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달 12일에는 사이버 공격 때 불법적 접근이 이뤄졌던 코로나19 의약품, 백신과 관련한 자료 일부가 인터넷에 유출됐다고 밝히기도 했다.